1라운드 5승, GS칼텍스 차상현 감독 “상대 수비가 너무 좋아서 서브 아끼지 말라고 주문”
“서브로 흐름을 바꿀 수 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은 2023~2024 V리그 5승(1패)째를 거두며 1라운드를 마쳤다. 7일 한국도로공사와의 홈 경기에서는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2위로 기대 이상의 출발이다. GS칼텍스는 개막 3연승 뒤 다시 2연승(승점 14점·5승1패)을 더해 선두 흥국생명(승점 15점)과 거리를 좁혔다.
쉽지 않은 경기였다. 초반 집중력이 떨어진 탓에 1세트는 0-9, 2세트는 2-8로 크게 뒤진채 따라가야 했다. 차 감독은 “경기를 하다보면 나올 수 있는 흐름이긴 한데 반성은 해야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GS칼텍스는 도로공사 반야 부키리치에게 트리플크라운 포함 양 팀 최다인 36점, 아시안쿼터 타나차 쑥쏫에게 20점을 내줬다.
승부처는 3세트였다. 차 감독은 선수들에게 강한 서브를 주문했다. 차 감독은 “도로공사 리시브 등 수비가 좋았다. 부키리치도 2세트까지 타점이 떨어지지 않고, 범실까지 없어서 막기가 쉽지 않았다”고 복기하며 “이 분위기를 깨기 위해서는 서브 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선수들에게 서브를 아끼지 말라고 주문했다”고 밝혔다. 결정적인 순간 원포인트 서버로 투입된 김민지의 서브 득점도 나왔다. 김민지는 이날 서브 득점으로만 2점을 올렸다.
차 감독은 “한 번 정도는 흐름이 올 것이라 생각했고, 잡으면 승부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했다. 3세트 이후 부키리치 범실이 조금씩 나오면서 따라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28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기여한 GS칼텍스 외국인 선수 지젤 실바는 “(도로공사는)미친 수비”라고 혀를 내두르면서 “부키리치를 막는게 쉽지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해결책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첫 V리그 시즌에 1라운드를 마친 소감을 묻자 “솔직히 피곤하지만 승리를 얻었다는 데 행복하다. 많은 부분에서 보완할 부분이 필요하고, 2라운드에서는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팀의 많은 공격을 책임져야 하는 역할에 대해서는 “한국에서 6경기를 하면서 늘 같은 기량을 보여주긴 쉽지 않다. 잘 때려도 공이 올라올 수 있으니 계속 집중력을 유지하려고 한다. 매 경기 30~40점을 올리긴 어렵지만 최선을 다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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