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장 ‘찬물’, 패배 ‘눈물’…2개의 ‘구멍’ 너무 넓었다

박효재 기자 2023. 11. 7.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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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손흥민이 7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와의 홈경기에서 시즌 첫 패배를 당한 뒤 유니폼으로 얼굴을 감싼 채 아쉬워하고 있다. 런던 | AFP연합뉴스
로메로·우도기, 잇단 ‘레드카드’
극단적인 ‘닥공’ 위험 요소 노출
토트넘, 9명 분투 속 첼시에 대패
주축 매디슨·판더펜 부상 먹구름
2위로 떨어져 ‘선두 경쟁’ 시험대

토트넘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시즌 첫 패배를 당하며 2위로 내려앉았다. 극단적으로 라인을 끌어올리는 공격 축구의 위험 요소도 드러났다. 시즌 중반으로 접어들며 순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진 가운데 토트넘이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주며 선두 경쟁을 이어갈 수 있을지 시험대에 올랐다.

토트넘은 7일 첼시와의 2023~2024 EPL 11라운드 홈경기에서 선제골을 넣고도 수비수 2명이 퇴장하는 수적 열세 속에 경기 막판 연속골을 허용하며 1-4로 졌다.

승점 26점에서 머문 토트넘은 맨체스터 시티(9승2패·승점 27점)에 선두를 내줬다. 개막 후 8승2무로 10경기째 이어오던 무패행진도 11경기에서 멈춰 섰다.

경기 초반 기세는 토트넘이 좋았다. 경기 시작 6분 만에 역습 상황에서 파페 사르의 패스를 받은 데얀 쿨루세브스키가 페널티 지역 안으로 접고 들어가면서 때린 왼발 슛이 상대 선수를 맞고 굴절돼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13분에는 왼쪽 측면에서 브레넌 존슨의 낮은 크로스를 침투하던 손흥민이 슈팅으로 연결해 추가 득점을 올리는 듯했지만, 비디오 판독(VAR) 결과 오프사이드로 골이 취소됐다.

전반 33분 센터백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퇴장으로 경기 흐름이 순식간에 뒤집혔다. 페널티 지역에서 엔소 페르난데스를 향한 깊은 태클로 레드카드를 받았고, 페널티킥을 첼시 콜 파머가 성공하면서 1-1 균형을 이뤘다.

전반 막판부터 악재가 잇따랐다. 플레이메이커 제임스 매디슨이 왼쪽 발목 통증을 호소하면서 교체됐고, 센터백 미키 판더펜이 스프린트 도중 햄스트링을 잡고 쓰러지면서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후반 10분쯤 왼쪽 풀백 데스티니 우도기마저 경고 누적으로 퇴장하면서 9 대 11로 수적 열세는 더 심해졌다. 결국 토트넘은 후반 30분부터 상대 스트라이커 니콜라 잭슨에게만 내리 3골을 내주며 1-4로 패배했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 7일 첼시전에서 1-4로 패한 뒤 9명으로 선전한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런던 | 로이터연합뉴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공격 축구가 내재한 위험성도 드러났다. 센터백마저 하프라인 위로 끌어올리는 공격 지향 축구는 필연적으로 수비수에게 빠른 발과 사전에 위협을 제거하는 도전적인 수비를 요구한다. 그 과정에서 로메로의 거친 태클, 판더펜의 햄스트링 부상이 왔다고 볼 수 있다.

현재 토트넘 전술에서는 공격수도 많은 활동량을 요구받아 시즌이 계속될수록 손흥민 등 공격진의 체력적인 부담도 불안요소다.

앞으로 EPL 순위 싸움은 혼전이 예상된다. 선두 맨시티는 플레이메이커 케빈 더브라위너의 햄스트링 부상에 이어 골잡이 엘링 홀란까지 발목 부상으로 당분간 출전이 불투명하다. 3위 리버풀은 전날 하위권인 루턴 타운과 비겨 스스로 순위 도약의 기회를 날렸다. 4위 아스널은 지난 5일 뉴캐슬전 패배로 기세가 꺾였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일정도 빡빡하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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