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연속성도 좋지만…새 얼굴 너무 안 찾는 클린스만

윤은용 기자 2023. 11. 7.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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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2차예선 10월 멤버 그대로
본격 여정 돌입 불가피한 선택에도
23명만 소집…‘인력풀’ 좁혀 걱정

지난 6일 대한축구협회가 발표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명단을 통해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사진)이 던진 메시지는 지속성과 연속성이다.

본격적인 월드컵 여정에 돌입한 상황, 그리고 얼마 남지 않은 아시안컵을 감안하면 나름 설득력은 있어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안한 부분이 있는 것 또한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10월과 비교해 딱 한 명의 선수만 추가했다. 골키퍼 송범근(쇼난벨마레)이 그 주인공이다. 하지만 3번째 골키퍼의 추가는 사실상 큰 의미가 없다.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프턴), 이재성(마인츠),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 주축 선수들은 그대로 이름을 올렸다.

이번에 뽑힌 멤버들이 현재 클린스만 감독의 머릿속에 있는 주축 선수들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리고 내년 1월 아시안컵에도 이 선수들이 큰 이변이 없는 한 나선다는 뜻이기도 하다.

결국 부임 후 이어왔던 지속성과 연속성을 아시안컵까지는 고스란히 이어가겠는 것이 클린스만 감독의 생각이라고 볼 수 있다. 어느 정도 일리는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후 불안한 경기력으로 비판을 받다가 9월 유럽 원정에서 첫 승을 거두면서 반전에 성공한 뒤 10월 튀니지, 베트남과의 평가전에서 대승을 거두며 자신의 축구를 가까스로 자리 잡게 하는 데 성공했다. 클린스만 감독 입장에서는 겨우 만들어놓은 좋은 분위기를 내년 아시안컵 본선까지 가지고 가고 싶어할 것이다. 대표팀 주축인 유럽파들이 겨울에도 한창 시즌을 보내 아시안컵 대비 호흡을 맞출 시간이 촉박하다는 점도 클린스만 감독의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새로운 자원의 발굴 등 미래를 준비하는 측면에선 우려도 제기된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번 소집에 23명만 뽑았다. 최근 세계 여러 국가들은 A매치 기간에 23명보다 더 많은 자원을 발탁한다. 최대한 많은 선수에게 A매치에서 뛸 수 있는 기회를 줘 확실하게 옥석을 가리기 위함이다.

클린스만 감독도 10월까지는 23명보다는 1~2명 많은 인원을 선발해왔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실전이 시작되는 이번 11월에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11월에 만나는 싱가포르와 중국은 비록 월드컵 2차예선이라는 실전임을 감안하더라도 한국이 지는 게 이상할 정도의 상대들이다. 새 얼굴을 테스트해보려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

또 유럽파 못지않게 중요한 국내파들의 경기력 점검을 제대로 했는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이기제(수원)와 김태환(울산)이 대표적이다. 둘 모두 대표팀에 꾸준히 발탁되어온 베테랑이지만, 이기제는 부상 이슈로 염기훈 감독대행이 부임한 후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었다. 김태환도 최근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썩 만족스럽지 않았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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