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에 웃는 자, 올 KPGA 주인공
선두 함정우, 3위 이내면 ‘대상’
박상현은 2021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시즌 최종전에서 대상을 앞에 두고 통한의 눈물을 삼켰다. 대회 전까지 대상 포인트 선두였으나 시즌 최종전에서 김주형에게 역전당하는 바람에 생애 첫 최고선수 영예를 놓쳤다.
올해도 LG 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13억원·우승상금 2억6423만원)이 시즌 최고선수를 가리는 마지막 무대가 됐다. 9일부터 경기 파주 서원밸리CC(파71·7000야드)에서 나흘간 열리는 시즌 최종전에는 올해 대상 포인트 및 상금 순위 70위 안에 든 선수 61명이 출전해 마지막 트로피와 각종 타이틀에 도전한다.
유럽투어 시드 1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Q스쿨 최종전 직행, 우승보너스 1억원, 고급 승용차 1대 등 특전이 주어지는 대상을 향한 열기가 가장 뜨겁다.
제네시스 포인트 1위 함정우(5662점)는 자력으로 대상을 받을 수 있는 유일한 선수다. 우승자에게 제네시스 포인트 1000점, 준우승자에게 600점, 3위에게 520점 등을 부여하는 이 대회에서 함정우가 3위로 대상 포인트 6182점을 쌓으면 누구도 그를 추월할 수 없게 된다.
다른 선수들에게는 ‘경우의 수’가 따른다. 대상 2위 이정환(5163점)은 자신의 우승과 함정우의 공동 3위 이하 성적이 맞아떨어져야 한다. 2년 전 한풀이를 노리는 3위 박상현(4896점)은 우승하고 함정우가 단독 16위 이하로 내려가야 한다. 대상 4위 고군택(4787점), 5위 강경남(4718점)에게도 산술적으로 역전 기회가 있지만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들은 모두 생애 첫 대상에 도전한다.
대상의 주인공은 올해까지 8년 연속 시즌 최종전에서 결판났다. 앞서 6년간은 대회 직전까지 선두인 선수가 수성에 성공하고 대상을 들었지만 2021년에는 김주형이 박상현을, 지난해에는 김영수가 서요섭을 제치고 마지막에 웃었다.
2년 전 박상현이 김주형에게 추월당하던 순간은 TV 화면에 고스란히 잡혀 팬들의 관심을 증폭시켰다. 그보다 뒤에서 경기한 김주형이 단독 2위를 차지할 경우 단독 8위 이상 성적이 필요했던 박상현은 마지막 18번홀에서 4m 버디 퍼트를 놓치는 바람에 공동 8위로 마치고 한동안 고개를 들지 못했다. 이후 뒷조의 박은신이 김주형과 공동 2위로 올라설 수 있는 버디 퍼트를 놓치는 순간 박상현은 또 한 번 크게 좌절했다. 김주형이 단독 2위, 박상현이 공동 8위가 되면서 그야말로 ‘한 끗(5.54점)’ 차로 희비가 갈렸다.
상금왕 경쟁도 마지막에 결판난다. 현재 1, 2위 박상현과 한승수는 우승하면 자력으로 상금왕을 거머쥐고 고군택, 함정우, 정찬민 등은 우승한 뒤 경쟁자들의 성적까지 따져봐야 한다.
올해 코리안투어에는 고군택(3승)과 지난주 우승자 정찬민(2승) 외에는 다승자가 없었다. 3번째 다승자가 나올지 서요섭, 이정환, 강경남 등이 시즌 첫승을 거둘 수 있을지 또한 관전 포인트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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