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올라” 하루만에 “너무 떨어져”…韓증시 이틀째 ‘비상 멈춤’

김제림 기자(jaelim@mk.co.kr), 명지예 기자(bright@mk.co.kr) 2023. 11. 7.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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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전면 금지 이틀째인 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가 전장보다 2% 넘게 하락해 2,440대로 내려섰다.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15.08포인트(1.80%) 내린 824.37로 장을 마쳤다. 2023.11.7 [사진==연합뉴스]
공매도 금지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당분간 롤러코스터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실제로 6일 최고 코스피 상승폭을 기록했던 증시가 7일에는 외국인과 기관들의 매도로 전일 상승분의 절반 이상을 되돌렸다.

미국 10년물 금리가 4.662%로 다시 올라가고 원화값이 하락하면서 전일 급등에 대한 반작용이 나타난 것이다. 특히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로 외국인과 기관 사이에서는 6일 강한 숏커버링(공매도 주식을 갚기 위한 주식 매수)가 숏스퀴즈로 인한 주식 반등으로 나타났는데 7일엔 외국인들은 3447억원 , 기관은 6146억원 순매도를 했다.

이에 따라 코스피는 7일 전일 대비 2.33% 내린 2443.96에 거래를 마감했다. 6일 오전 코스닥150 선물과 코스닥150 지수가 동반 급등하며 걸린 매수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매호가 효력 정지)가 발동됐는데 7일 오전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닥은 장중 3% 넘는 하락폭을 보이다 장마감 무렵 낙폭을 축소하며 1.8% 하락한 824.37로 마감됐다. 특히 펀더멘털 대비 급등했던 2차전지 관련주 중심으로 매물 출회가 커졌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등 속도가 빨랐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미 증시가 상승폭을 축소하자 외국인들은 패시브(지수추종)자금 위주로 순매도했고 개인들도 관망이 우세하며 적극적 매수에 나서진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이번주 파생상품 시장조성자(MM)의 시장조성 의무를 일시적으로 면제한다고 밝혔다. 시장조성자가 매도·매수 호가 스프레드를 좁히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차입 공매도 물량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다.

이미 공매도 제도 개선을 강하게 요구하는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에도 불구하고 6일 시장조성자들의 공매도 물량이 대량으로 나왔다는 불만이 나온 바 있다.

일평균 1000억원대였던 파생상품 시장조성자의 공매도 금액은 공매도 중단 첫날인 지난 6일 0원을 기록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지난 2020년 3월 공매도 금지 조치 때와 동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금지에 따른 숏 커버 영향력은 2주를 정점으로 약화할 수 있다”며 “공매도 금지는 선물 대비 현물의 상대적 고평가를 수반하는데 기관과 외국인은 매도 차익거래로 대응하기 십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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