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일본에 주권 뺏겨 발전했나” “서울 편입돼도 꿀릴 것 없다”

이승욱 2023. 11. 7. 22: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김포시가 서울 편입과 관련해 주민 설명회를 여는 등 본격적인 여론전에 나섰다.

이번 행사는 김포의 서울 편입 이슈가 공론화된 뒤 김포시가 처음으로 연 주민 설명회다.

김포시는 이달에만 9번 동별 설명회를 여는 등 김포의 서울 편입 이슈에 대한 본격적인 여론전에 나설 계획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포 ‘서울 편입’ 논란]김포시 ‘서울 편입’ 첫 주민설명회
7일 오후 경기도 김포시 장기본동 행정복지센터서 열린 서울시 편입 관련 주민간담회에서 김병수 김포시장이 편입 계획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포시가 서울 편입과 관련해 주민 설명회를 여는 등 본격적인 여론전에 나섰다.

김포시는 7일 오후 7시30분부터 장기본동과 장기동 주민을 대상으로 ‘테마가 있는 소통광장’ 행사를 진행했다. 당초 1시간으로 예상한 행사 시간은 2시간이 훌쩍 넘어서야 끝이 났다. 이번 행사는 김포의 서울 편입 이슈가 공론화된 뒤 김포시가 처음으로 연 주민 설명회다.

김포시는 이달에만 9번 동별 설명회를 여는 등 김포의 서울 편입 이슈에 대한 본격적인 여론전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 관련 김포시는 “이날 설명회는 서울 5호선 김포 연장 등 김포의 다양한 사안을 다루는 게 주된 목적”이라며 “김포의 서울 편입 논란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간담회의 주된 내용은 김포의 서울 편입 이슈였다. 김병수 김포시장도 전체 35분 중 25분을 김포가 서울에 편입됐을 때 누리게 될 장점을 피피티를 띄워가며 설명했다.

김 시장은 “(서울로 간다고 해도 김포라는)정체성은 사라지지 않는다”며 “(경기도냐 서울시냐)어디 소속이냐는 중요하지 않다. 우리가 조금 더 좋은 소속이면 좋은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이라는 브랜드를 이용할 기회가 있으니 간판을 좋게 달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포의 서울 편입이 실현 불가능하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서울 편입 절차가 생각 외로 법만 통과하면 된다”며 “법은 조만간 발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각에서는 의회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하는데 의견 청취만 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김 시장은 교통, 문화 인프라 확충 부분에서 김포의 서울 편입이 경기북도 편입보다 이익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주민 질의 시간에서는 김포의 서울 편입에 대해 찬반 의견이 오갔다. 30대 주민은 “빚도 많고 큰돈 들어갈 사업이 많은 김포시가 서울에 편입된다고 해서 서울시가 얼마나 잘해주겠나. 구한말 일본에 주권 빼앗겨서 우리 발전시켰나”고 말해 다른 주민들이 반발하는 등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50대 주민 곽아우개씨는 “경기도 내 출생률이 가장 높은 도시 중 하나가 김포시”라며 “김포가 서울에 편입된다고 절대 꿀릴 것 없다”고 했다.

7일 오후 경기도 김포시 장기본동 행정복지센터서 열린 서울시 편입 관련 주민간담회에서 주민들이 김병수 김포시장에게 질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발언하는 김병수 김포시장. 이승욱기자

서울 편입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면서도 ‘실현 시기가 언제냐’고 묻는 등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표하는 주민도 있었다. 한 아파트 입주자 대표는 “김포가 서울 편입이 되면 좋겠지만 너무 성급한 감이 있다”고 했고, 다른 입주자 대표는 “김포시민이 생각하는 것은 ‘이게 진짜 될까?’라는 점과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 이 두 가지”라고 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포시의원들은 김포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포의 서울 편입이 졸속 추진되고 있다”며 “숙원사업인 5호선 연장부터 해결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승욱 기자 seugwookl@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