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발 '신당론'에...인요한, '비윤계 구애' 잰걸음

조성호 2023. 11. 7.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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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정치 원로이자 이준석 전 대표의 '정치적 멘토'로 꼽히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났습니다.

이 전 대표가 연말까지 결정하겠다며 신당 창당 시점까지 언급한 만큼, '비윤계 끌어안기'에 더 힘을 쏟는 모습입니다.

조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과 유승민 전 의원 등 여권 주요 인사를 두루 만나 조언을 듣는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이번엔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을 찾았습니다.

민생과 경제, 여당 쇄신 방향 등 여러 현안을 놓고 45분가량 대화를 나눴습니다.

[인요한 /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 (김종인 전 위원장이) 처방은 참 잘했는데 환자가 그 약을 안 먹으면 어떻게 할 거냐…. 그 약을 먹어야 한다. 실제로 변화를 끌어내야 한다….]

김 전 비대위원장이 이준석 전 대표의 정치적 멘토로 불리는 만큼 '이준석 발 신당론'을 논의했는지 관심이 쏠렸지만, 인 위원장은 말을 아꼈습니다.

김 전 비대위원장도 이 전 대표 얘기는 전혀 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다만 혁신하려면 대통령실부터 바뀌어야 한다며 이 전 대표 평소 주장과 비슷한 취지의 쓴소리를 내놨습니다.

[김종인 /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용산에서 영향력을 행사해야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지 당이야 거기만 쳐다보고 있는 사람들인데 변화가 있겠어요? 아직 약효가 잘 나오지 않는 것 같아요.]

두 사람의 만남과 상관없이 이 전 대표, 그리고 유승민 전 의원을 중심으로 한 '비윤계 신당설'은 수면 위로 빠르게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 전 대표는 연말까지 창당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시점을 못 박았고,

[이준석 / 국민의힘 전 대표(어제 / 유튜브 '여의도 재건축 조합') : 저는 12월 말까지 당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지켜보겠다고 했습니다. 정치적으로 다른 목소리를 내부 총질이라 이야기한다면 다른 길을 모색하는 것은 당연하다….]

더불어민주당 내 대표적 비명계 인사인 이상민 의원 등까지 만나며 접촉면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이상민 / 더불어민주당 의원(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상식에 맞지 않는 정치가 횡행하고 있으니 상식의 정치를 하겠다는 것으로 공통 분모를 찾으면 어떻겠냐 이런 말들을 제가 얘기를 했죠.]

여야를 아울러 중도층과 수도권, 청년층을 겨냥한 신진 세력 규합을 모색하는 거로도 읽힙니다.

정책 이슈를 잇달아 띄우며 분위기 반전에 나선 국민의힘 지도부는 여권발 신당설이 총선에 미칠 영향에 내심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입니다.

[윤재옥 / 국민의힘 원내대표 : 어렵사리 세운 우리 윤석열 정부가 성공할 수 있도록 함께 승리를 위한 길로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준석 발 신당'이 양향자 의원, 금태섭 전 의원 등 야권 출신이 주축인 '제 3지대와 연대'를 꾀해 여당보다 야당 표심에 영향을 줄 것이란 관측도 있습니다.

과거 바른정당 실패 사례를 근거로, 신당 창당이 현실화하긴 어려울 거란 회의적 전망도 여전합니다.

내년 총선을 위한 여당 쇄신 국면에서 여권발 신당이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내일(8일) 홍준표 대구시장을 만나 비주류를 끌어안는 통합 행보를 이어갑니다.

YTN 조성호입니다.

촬영기자 : 이성모 한상원

영상편집 : 이은경

YTN 조성호 (cho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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