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위 LGU+, 2위 KT 자리 넘본다
B2B 영업 통한 IoT 가입자 증가…매출·영업이익은 KT가 앞서
올해 3분기 기준 국내 통신업계 3위인 LG유플러스 ‘이동통신(MNO) 가입 회선’ 수가 사상 처음 2위 KT를 넘어섰다. 아직 각사 망을 빌려 쓰는 알뜰폰(MVNO) 회선까지 합친 숫자는 KT가 앞서지만, 기업 고객이 늘어나며 두 회사의 순위 경쟁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이번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 9월 기준 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을 공식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그 결과도 주목된다.
7일 LG유플러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공시한 가입자 현황을 보면, 지난 3분기 MNO 가입 회선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5.3% 증가한 1829만2000개를 기록했다.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한 KT의 MNO 가입 회선 수는 1773만5000개로 LG유플러스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MVNO 가입 회선 수를 합치면 아직 KT가 2위를 지키고 있지만, 이 역시 차이가 근소하다. KT의 가입 회선 수는 2490만3000개로 LG유플러스(2382만개)와의 격차가 100만개 정도로 좁혀졌다.
LG유플러스는 올해 들어 빠르게 가입 회선 수가 늘어나고 있다. 과기정통부가 지난달 발표한 8월 기준 MNO 가입 회선 수는 KT가 1709만9384개였다. LG유플러스는 1667만1966개로 집계돼 두 회사의 격차가 40만개 수준으로 줄었다. 점유율 기준으로도 KT가 21.4%, LG유플러스가 20.9%를 차지해 0.5%포인트 차이에 불과했다.
특히 LG유플러스의 선전은 기업간거래(B2B) 영업을 통한 사물인터넷(IoT) 가입자 수 증가 효과가 크다. 현대자동차, 도요타, KG모빌리티 등 완성차업체 카인포테인먼트 회선과 한국전력 원격 검침기에 들어가는 회선을 LG유플러스가 다량 유치하는 데 성공하면서 KT를 추월하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분석된다. 또한 기업 고객의 경우 한 번 계약하면 장기간 붙잡아두는 효과도 개인 고객보다 크다.
나아가 LG유플러스는 승기를 잡기 위해 최근 3만원대 저가형 5세대 이동통신(5G) 요금제가 포함된 맞춤형 요금제 ‘너겟’을 출시하는 등 가입자 늘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KT는 저가의 IoT 회선보다 고가의 휴대전화 회선이 많기 때문에 ‘가입자당 평균 수익(ARPU)’이 LG유플러스보다 크다고 강조한다.
대표적으로 LG유플러스가 수주한 한전 검침기의 경우 IoT 회선당 월 단가가 1000원 미만인 반면 검침 기계는 개당 5만원이어서 이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라고 본다.
KT 관계자는 “강력한 유·무선 인프라와 차별화된 고객 경험으로 이동통신 핵심 시장인 휴대전화 분야에서 가입자를 꾸준히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KT와 LG유플러스는 모두 3분기에 매출 신장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축소됐다. KT 영업이익은 3219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28.9% 감소했다. 매출은 6조6974억원으로 3.4% 불었는데 이는 상장 이후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이다.
LG유플러스는 영업이익이 2543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10.8% 줄었다. 매출은 3조58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늘었다. LG유플러스는 “전력 수요가 많은 인터넷 데이터센터(IDC) 등을 신사업으로 집중 육성 중인데,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기타 비용 증가(약 449억원)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구교형 기자 wassup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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