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의 저주?…10월 서울 아파트 경매 건수, 7년5개월 만에 최다
서울·수도권 위주로 매물 쏟아져
낙찰가율·응찰자 수, 세종시 1위
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가 7년5개월 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7% 수준까지 뛰면서 이자 부담을 이기지 못한 이른바 ‘영끌 매물’이 경매 시장에 대거 나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경·공매 데이터업체 지지옥션이 7일 발표한 ‘10월 경매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2629건으로 2020년 11월(3593건) 이후 2년11개월 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이 중 1046건이 낙찰되면서 낙찰률은 전달(34.9%)보다 소폭 상승한 39.8%를 기록했다.
특히 수도권 매물이 쌓이고 있다. 서울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238건으로 월별로는 2016년 5월(291건)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낙찰률은 26.5%로 전달(31.5%) 대비 5.0%포인트 하락하며 4개월 만에 다시 20%대로 내려앉았다. 평균 응찰자 수는 전달(6.6명)보다 줄어든 5.8명이었다.
다만 여의도, 압구정 등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재건축 단지가 경매 시장에 나오면서 낙찰가율은 전달(85.2%)보다 소폭 상승했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미성아파트는 감정가 33억원을 웃도는 34억7900만원에 팔리며 낙찰가율 105.5%를 기록했다.
경기도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도 592건으로 2015년 6월(652건)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낙찰률은 39.5%로 전달(43.4%)보다 하락했으나 낙찰가율은 85.2%로 전달(84.8%)보다 소폭 올랐다. 평균 응찰자 수는 8.4명으로 전달(11.2명)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시흥시 정왕동 전용 60㎡ 아파트는 감정가(3억3500만원)의 69.9%에 해당하는 2억3400만원에 낙찰됐다. 지지옥션은 “주변에 아파트 단지가 밀집되어 있는 등 실거주 환경이 좋음에도 1회 유찰만으로 최저 가격이 1억원대까지 떨어지자 저가 매수를 희망하는 응찰자가 대거 몰렸다”고 했다.
낙찰률은 떨어졌지만 낙찰가율은 높아지는 현상은 수도권 경매 시장에서도 ‘옥석 가리기’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주거시설 낙찰가율과 평균 응찰자 수 1위 지역은 모두 세종이 차지했다. 낙찰가율은 91.2%, 평균 응찰자 수는 10.8명으로 모두 전달보다 늘었다. 지지옥션은 “낙찰된 주거시설은 모두 아파트였다”며 “최근 들어 1회만 유찰돼도 빠르게 손바뀜이 일어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심윤지 기자 sharp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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