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드러낸 풍암호수…이유는?
[KBS 광주] [앵커]
광주 도심에서 가장 큰 풍암 호수 수위가 일부분은 바닥을 드러낼 정도로 낮아졌습니다.
여러 이유가 있을 것으로 추정은 되는데, 일각에선 최근 결정된 풍암호수 수질개선방안에 따라 사실상 부분매립을 위해 물을 뺀 게 아니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김애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호수 상류 쪽이 흙바닥을 드러냈습니다.
가운데 부분은 물이 차 있긴 하지만, 수위가 내려간 흔적이 선명합니다.
[이기현/광주시 상무1동 : "지금 완전히 거의 썰렁하네요. 좀 많이 죽어있는 그런 호수 느낌? 옛날에 비하면."]
지난해 극심한 가뭄 상황에서도 거의 만수위를 유지했던 풍암호수...
호수 가장자리를 제가 걸을 수 있을 만큼 물이 빠져버렸는데요.
강 바닥에 있던 민물조개 껍데기는 물론 각종 쓰레기까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풍암호수 저수량이 급감한 건 10월 초부터입니다.
9월 말 70%대에서 10월 초 50%대까지 떨어졌고, 급기야 39.4%로 급감했습니다.
저수지를 관리하는 농어촌 공사는 보통 9월 말까지 공급하던 농업용수를 올해는 10월 중순까지 공급했다고 밝혔습니다.
통상 벼 수확기인 10월부터는 농업용수가 거의 필요 없는데, 이례적입니다.
시민들은 일부러 물을 뺀 것 같다고 말합니다.
[송승희/광주시 화정4동 : "작년까지만 해도 물이 많지는 않아도 차 있긴 했는데 올해 상반기부터 풍암호수 개선안 사업한다는 말이 있고 나서부터…."]
최근 광주시와 주민협의체가 풍암호수 수질개선을 위해 호수 일부를 매립한 뒤 수심을 낮추는 방안에 합의했는데, 이를 위한 사전작업 아니냐는 겁니다.
[김옥수/광주시 서구의원 : "얼마나 웃깁니까? 이렇게 좋은 호수를 볼썽사납게 만들어버리면 이건 나쁜 정책입니다."]
풍암호수 수질개선을 추진하는 민간공원 사업자 측은 저수지 관리는 농어촌 공사가 맡고 있다며, 물을 뺀 이유는 알지 못한다는 입장.
농어촌공사는 농가 요청에 따라 농업용수 공급 기간을 늘렸을 뿐 일부러 물을 뺸 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
김애린 기자 (thirst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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