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 문상철 결승타’ KT, LG 3-2로 꺾고 1차전 기선 제압 우승 확률 74.4% 잡았다 [KS1]

김원익 MK스포츠 기자(one.2@maekyung.com) 2023. 11. 7.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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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가 한국시리즈 1차전 기선을 제압, 우승 확률 74.4%를 잡았다.

KT 위즈는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프로야구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1차전서 3-2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KS 시리즈 승부에 가장 중요한 1차전을 승리로 가져간 KT는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 74.4%를 거머쥐었다. 역대 40번의 한국시리즈 가운데 무승부였던 1982년을 제외하면 1차전 승리팀의 우승 확률은 39번 가운데 29번으로 무려 74.4%에 달한다.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사진(잠실 서울)=김영구 기자
최근 5년간 열렸던 한국시리즈에서도 지난해 SSG 랜더스(4승 2패) 전까지 2018년부터 2022년까지 4시즌 연속 KS 1차전을 가져간 팀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가져갔다. 1차전 승리팀인 KT 역시 지난 2021년 KS에서 두산에 1차전을 승리한 것을 포함해 내리 4연승을 거두고 통합 첫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지난 1994년 이후 무려 29년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LG와 2021년 창단 첫 우승 이후 2년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KT의 격돌은 경기 종반까지 팽팽한 균형이 깨지지 않았을 정도로 치열하게 펼쳐졌다.

1회 KT가 선취점을 뽑고 앞서가자 곧바로 이어진 공격에서 LG가 2점을 뽑아 경기를 뒤집었다. 그리고 다시 4회 KT가 균형을 맞춘 이후 2-2로 팽팽했던 승부가 8회까지 전개됐다.

하지만 치열했던 승부 끝에 9회 결승점이 나왔다. 플레이오프에서 결정적인 홈런 2방을 때려내며 KS진출을 이끈 문상철이 9회 2사 1루 상황 좌측 담장을 맞히는 결승 1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려 이날의 히어로로 등극했다.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사진(잠실 서울)=김영구 기자
겨기 초반 KT가 먼저 선취 득점을 올리고 앞서갔다. 1회 초 선두타자 김상수가 LG 선발 투수 켈리의 5구째 144km 직구를 공략해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때렸다.

이어 김상수가 후속 타석에서 2루 도루를 시도했고, 포수 박동원의 송구가 뒤로 빠지면서 3루까지 진루했다. 공식 기록은 박동원의 송구 실책. KT는 후속 타자 황재균의 유격수 땅볼 때 김상수가 여유 있게 홈을 밟으면서 1-0으로 먼저 앞서갔다.

사진(잠실 서울)=김영구 기자
사진(잠실 서울)=김영구 기자
하지만 후속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켈리는 투심, 커터,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변형 패스트볼과 변화구를 적극적으로 꺼내들어 후속 타자 앤서니 알포드를 3구만에 헛스윙 삼진, 이어 박병호까지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내고 추가실점을 하지 않았다.

이어진 1회 말 공격에서 LG도 2점을 뽑아 경기를 뒤집었다. 첫 타자 홍창기가 뜬공으로 물러난 이후 1사 후 박해민이 내야수의 키를 살짝 넘기는 우중간 방면 절묘한 코스의 안타를 때렸다. 이어 김현수의 우전 안타로 1,3루를 만들었다.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사진(잠실 서울)=김영구 기자
후속 오스틴 딘의 타석에서 LG 입장에선 기분 좋은 장면이 나왔다. 오스틴의 타구가 KT 2루수 박경수의 정면으로 향했다. 코스상 자칫하면 더블플레이가 나올 수 있었던 장면.

하지만 박경수가 공을 글러브에 제대로 포구하지 못해 한 차례 공을 떨어뜨렸다. 박경수는 곧바로 공을 2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온 김상수에게 연결했지만 이 송구마저 불안했다. 결국 김상수가 이 공을 제대로 잡지 못했고 주자가 모두 세이프가 됐다. 그 사이 3루 주자 박해민이 여유있게 홈을 밟아 1-1로 경기 균형을 원점으로 돌렸다.

사진(잠실 서울)=김영구 기자
LG는 계속 이어진 1사 1,2루 찬스서 오지환의 우전안타로 만루를 만든 이후 문보경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 추가해 2-1로 가볍게 역전에 성공했다.

2회 초 KT에겐 너무나 아쉬운, LG에겐 엄청난 수비 장면이 나왔다. LG가 3루수 문보경의 포수 실책에 이은 배정대의 좌전 안타로 무사 1,2루의 실점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후속 타석에서 병살타에 이은 추가 진루 상황 아웃을 잡아내면서 순식간에 이닝을 끝냈다.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KT 문상철이 번트를 시도했다. 하지만 타구는 멀리 가지 않았고 박동원이 재빠르게 공을 잡아 3루 방면으로 연결했다. 전진 수비를 펼친 문보경을 대신해 커버를 들어온 유격수 오지환이 3루를 밟아 첫 번째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이어 오지환은 지체하지 않고 1루로 송구해 타자 주자를 아웃시켜 두 번째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2루까지 진루했던 배정대가 틈을 타 3루를 파고들자 1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온 2루수 신민재가 다시 3루로 송구했고, 오지환이 공을 잡아 태그하면서 삼중살을 만들었다.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최초 삼중살로 표기됐던 기록은 병살타에 이은 주루사로 정정됐다. 하지만 이후 한국시리즈 역대 2호 트리플 플레이, 삼중살로 재정정됐다. 2004년 현대 유니콘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한국시리즈 7차전 이후 나온 역대 2호 KS 삼중살. PS 전체로 봐도 역대 3호 기록으로 한 번의 공격 상황에서 3개의 아웃을 만들어낸 LG의 약속된 플레이 집중력이 돋보였던 장면이었다.

2~3회 양 팀이 모두 득점을 올리지 못하면서 소강상태가 되는 듯 했던 경기를 KT가 원점의 ㅋ균형을 맞췄다. 4회 초 이닝 선두타자 황재균이 9구 접전 끝에 볼넷을 골라 나갔다. 후속 타자 알포드까지 볼넷을 얻으면서 순식간에 무사 1,2루로 또 한 번의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후속 타자 박병호가 3구만에 1회에 이어 또 한 번 삼진으로 물러났다.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하지만 KT는 후속타자 장성우의 우중간 적시타로 2루 주자 황재균이 홈을 밟아 2-2로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유격수 송구 실책으로 공이 백스톱 뒤로 빠진 사이 알포드가 상황을 제대로 체크하지 못해서 3루로 슬라이딩 귀루하면서 추가점을 올릴 기회를 놓쳤다.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이어 뒤늦게 후속 상황에서 홈으로 백업을 들어온 켈리가 송구를 잡지 못해 공이 빠지자 그때 태그 무리하게 홈을 파고 들다 태그아웃되면서 공격 흐름이 끊겼다. 후속 타자 배정대마저 3루수 뜬공으로 물러면서 KT는 1점을 뽑는데 그쳤다.

LG도 이어진 공격 상황이 아쉬웠다. 4회 말 박동원이 몸에 맞는 볼을 골랐다. 이어 1사에서 신민재의 좌전 안타로 1,3루를 만들고 또 한 번 누상에 주자를 2명 내보냈다. 하지만 후속 타자 홍창기가 땅볼로 1루주자 신민재를 2루로 보냈으나 박해민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이닝이 종료됐다.

KT가 5회 초 공격에서 삼자범퇴로 허무하게 물러났다. 이후 5회말 LG가 1사 후 오스틴의 안타, 2사 후 문보경의 안타로 1,2루 찬스를 이어갔다. 그러나 박동원이 헛스윙 삼진을 당하면서 소득 없이 공격 이닝을 마쳤다.

사진(잠실 서울)=김영구 기자
6회 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켈리를 돕는 호수비가 연이어 나왔다. 켈리가 김상수를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냈다. 이후 황재균의 안타성 타구를 2루수 신민재가 몸을 날린 슬라이딩 캐치에 이은 다이렉트 송구를 연결해 아웃시켰다.
사진(잠실 서울)=김영구 기자
이어 2사에선 문성주의 슈퍼캐치가 나왔다. 알포드의 타구가 좌측 펜스 앞까지 쭉쭉 뻗었다. 하지만 좌익수 문성주가 빠른 주력을 살려 슬라이딩 캐치로 타구를 잡아내 이닝을 종료시켰다. 켈리는 자신의 어깨를 가볍게 만든 LG 내외야의 나이스플레이에 공수 교대 타이밍 호수비의 주역들과 하이파이브하며 고마움을 전했다.

7회 초 KT가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1사에서 장성우가 안타를 때려 선발투수 켈리를 강판시켰다. 이어 배정대가 바뀐 투수 이정용에게 볼넷을 골라 1,2루 기회를 잡았다. 후속 타자 문상철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박경수의 타석에서 KT벤치가 대타 김민혁 카드를 꺼냈고, 그는 초구를 공략해 우전 안타를 때려 기대에 부응했다. 장성우가 3루에 이어 홈까지 파고 들다 비디오 판독 끝에 아웃되면서 득점 기회가 무산됐다.

사진(잠실 서울)=김영구 기자
경기 후반은 불펜 투수들의 역량이 돋보였다. LG는 선발 켈리에 이어 이정용과 함덕주가 연이어 나와 무실점으로 KT타선을 틀어막았다. KT는 손동현이 7~8회를 2이닝 퍼펙트 무실점 역투로 막아내며 LG 타선을 완벽하게 제압했다.

이대로 양 팀 모두 기회를 놓치면서 끝내 득점 없이 정규 이닝이 종료되는 듯 했다. 하지만 KT의 경기 막바지 집중력이 돋보였다.

사진(잠실 서울)=김영구 기자
9회 초 2-2로 맞선 상황 LG의 마무리 투수 고우석이 등판했다. 박병호와 장성우가 모두 범타로 물러나면서 순식간에 아웃카운트 2개가 늘었다. 하지만 반전이 있었다. 배정대가 9구 접전 끝에 볼넷을 골라 공격의 물꼬를 텄다.
사진(잠실 서울)=김영구 기자
이어 타석에 들어선 문상철이 접전 끝에 고우석의 6구 커브를 공략해 좌익수 뒤쪽 펜스를 맞히는 적시 1타점 2루타를 때렸다. KT의 비디오 판독 요청에 최종 타구는 2루타로 나왔지만 그 점수만으로 충분했다.

3-2로 경기를 다시 역전시킨 KT가 9회 말 박영현을 올려 경기를 매조졌다. 마무리 투수 김재윤을 대신해 마운드에 오른 박영현은 1이닝 동안 삼진 1개를 솎아내며 무실점으로 LG 타자를 막아내고 경기를 매조졌다.

사진(잠실 서울)=김영구 기자
[잠실(서울)=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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