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다가오는데…연탄 기부·지원 ‘부족’
[KBS 전주] [앵커]
날씨가 추워지면서 취약계층의 난방비 부담도 커지고 있습니다.
연탄 기부량은 갈수록 줄어들고 정부 지원책도 충분치 않아 겨울나기가 걱정입니다.
김현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게를 맨 봉사자 여럿이 연탄을 나릅니다.
이 집을 포함해 하루 동안 익산과 전주에서 나눌 연탄은 900장.
모두 연탄은행에 기부된 연탄입니다.
손녀, 남편과 함께 사는 할머니는 도움의 손길 덕에 올겨울 걱정을 덜었습니다.
[연탄 나눔 가정 : "(연탄 기부받아서)생활이 많이 나아졌어요. 기름은 아이 목욕시키고 할 때만 아껴서 쓰고. (가격이) 감당이 안 돼요."]
연탄 사용 가구가 갈수록 줄고 있다고 해도 여전히 연탄은 전국 7만여 난방 취약계층에게 따뜻한 겨울을 위한 버팀목입니다.
하지만 기부가 줄면서 연탄 나눔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전북에선 4천여 가구가 연탄을 기다리고 있는데 현재까지 기부받은 연탄은 3만 장가량.
겨우 서른 가구가 겨울을 날 수 있는 양입니다.
[윤국춘/전주연탄은행 대표 : "작년에 저희가 80만 장 목표로 활동했지만 45만 장에 불과했거든요. 지금 11월 중순인데 80만 장 목표로 움직이고 있는데 불과 3만 장밖에 저희한테 들어온 게 없어서…."]
정부가 차상위계층이나 기초생활수급자 등에게 지급하는 '연탄 쿠폰' 지원 금액은 수 년째 가구당 47만 원 선에 머물러 있습니다.
최근 물가 상승 등 경제 상황을 반영해 7만 원가량 지원을 늘리기로 했지만,
[추경호/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지난 2일 : "취약계층의 경우 동절기 난방비 부담이 전년보다 늘지 않도록 두텁게 지원하겠습니다."]
이 돈으로 살 수 있는 연탄은 6백 장 남짓.
한 가구가 겨울을 나는 데 필요한 천 장에 크게 못 미칩니다.
여전히 부족한 지원에, 기부마저 줄어든 연탄 나눔.
우리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따뜻한 손길이 절실합니다.
KBS 뉴스 김현주입니다.
촬영기자:서창석
김현주 기자 (thisweek@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단독] 세법 고쳐 소주·위스키 출고가 최대 20%↓…송년회 술값 부담 내려갈까?
- 김길수, 전세사기도 계획했나…“이번주 잔금 1.5억 받기로”
- 전쟁 한 달, 희생자 대다수가 어린이·여성…“보복 지나치다” 등 돌린 국제사회
- “겨울옷 입었어요”…갑자기 기온 뚝, 서울 체감온도 영하권
- OTT 도미노 인상…현실화된 넷플릭스발 ‘스트림플레이션’
- 강남 출신 ‘성형외과의’라더니…알고보니 간호조무사
- “나는 이제 K팝 팬이 아니다”…‘#한국여행금지’ 이유 들어보니
- ‘한국 경유’로 속여 ‘짝퉁’ 밀수…5만여 상자 트럭으로 빼돌렸다
- B형 간염, 건보 적용 기준 바꾸면 간암 예방↑
- 북극권 아닌데? 지구촌 곳곳서 포착된 오로라…“강력한 자기폭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