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출신 ‘성형외과의’라더니…알고 보니 간호조무사
[KBS 부산] [앵커]
서울 강남에서 유명 연예인들을 수술했다고 홍보하던 성형외과 의원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알고 보니 의사 면허를 빌려 차린 이른바 '사무장 의원'이었는데요,
수술을 집도한 사람은 의사가 아닌 간호조무사였습니다.
최위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쌍꺼풀 수술을 위해 환자의 눈 주변에 수술 도구를 갖다대는 50대 여성, 서울 강남에서 유명 연예인을 성형수술한 의사로 자신을 소개했습니다.
하지만 이 사람은 무면허 의료 행위로 두차례나 처벌받은 간호조무삽니다.
이 사람의 수술 기법을 배우겠다며 진짜 의사들이 참관해 영상까지 찍었습니다.
이 간호조무사가 2021년 10월부터 일년 반동안 집도한 수술은 72차례.
일부 환자들은 쌍꺼풀 수술 뒤 눈이 감기지 않거나 코 수술 후 염증을 일으키는 등 부작용을 겪고 있습니다.
[피해자/음성변조 : "죽고 싶은 생각도 들고 막 그랬었어요. 이 일 있고 난 뒤에 협심증 진단도 받아가지고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았는지…."]
더욱이 이 성형외과 의원은 일반인이 의사 면허를 빌려 개설한 이른바 '사무장 의원'이었습니다.
의원 대표는 중개인에게 수술비의 10%를 주고 3백 여명의 환자를 끌어 모았습니다.
환자들에게는 실손보험으로 처리해주겠다며 도수와 무좀 치료를 받은 것처럼 진료 기록을 조작하기도 했습니다.
환자들은 허위 서류를 보험사에 제출해 평균 3백 만원씩의 보험금을 타냈습니다.
이런 수법으로 이 의원은 10억 원을 벌어들였습니다.
[최해영/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계장 : "대부분의 환자가 수술비를 내면 수술비를 보험으로 타주겠다 해서 수술을 한 거기 때문에 (환자들도) 보험 사기라는 것은 인식을 하고 있는 거죠."]
경찰은 경남 양산의 한 성형외과 의원 대표와 50대 간호조무사를 의료법 위반과 보험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환자와 중개인 등 305명을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
최위지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단독] 세법 고쳐 소주·위스키 출고가 최대 20%↓…송년회 술값 부담 내려갈까?
- 김길수, 전세사기도 계획했나…“이번주 잔금 1.5억 받기로”
- 전쟁 한 달, 희생자 대다수가 어린이·여성…“보복 지나치다” 등 돌린 국제사회
- “겨울옷 입었어요”…갑자기 기온 뚝, 서울 체감온도 영하권
- OTT 도미노 인상…현실화된 넷플릭스발 ‘스트림플레이션’
- 강남 출신 ‘성형외과의’라더니…알고보니 간호조무사
- “나는 이제 K팝 팬이 아니다”…‘#한국여행금지’ 이유 들어보니
- ‘한국 경유’로 속여 ‘짝퉁’ 밀수…5만여 상자 트럭으로 빼돌렸다
- B형 간염, 건보 적용 기준 바꾸면 간암 예방↑
- 북극권 아닌데? 지구촌 곳곳서 포착된 오로라…“강력한 자기폭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