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출신 ‘성형외과의’라더니…알고 보니 간호조무사

최위지 2023. 11. 7.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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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부산] [앵커]

서울 강남에서 유명 연예인들을 수술했다고 홍보하던 성형외과 의원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알고 보니 의사 면허를 빌려 차린 이른바 '사무장 의원'이었는데요,

수술을 집도한 사람은 의사가 아닌 간호조무사였습니다.

최위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쌍꺼풀 수술을 위해 환자의 눈 주변에 수술 도구를 갖다대는 50대 여성, 서울 강남에서 유명 연예인을 성형수술한 의사로 자신을 소개했습니다.

하지만 이 사람은 무면허 의료 행위로 두차례나 처벌받은 간호조무삽니다.

이 사람의 수술 기법을 배우겠다며 진짜 의사들이 참관해 영상까지 찍었습니다.

이 간호조무사가 2021년 10월부터 일년 반동안 집도한 수술은 72차례.

일부 환자들은 쌍꺼풀 수술 뒤 눈이 감기지 않거나 코 수술 후 염증을 일으키는 등 부작용을 겪고 있습니다.

[피해자/음성변조 : "죽고 싶은 생각도 들고 막 그랬었어요. 이 일 있고 난 뒤에 협심증 진단도 받아가지고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았는지…."]

더욱이 이 성형외과 의원은 일반인이 의사 면허를 빌려 개설한 이른바 '사무장 의원'이었습니다.

의원 대표는 중개인에게 수술비의 10%를 주고 3백 여명의 환자를 끌어 모았습니다.

환자들에게는 실손보험으로 처리해주겠다며 도수와 무좀 치료를 받은 것처럼 진료 기록을 조작하기도 했습니다.

환자들은 허위 서류를 보험사에 제출해 평균 3백 만원씩의 보험금을 타냈습니다.

이런 수법으로 이 의원은 10억 원을 벌어들였습니다.

[최해영/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계장 : "대부분의 환자가 수술비를 내면 수술비를 보험으로 타주겠다 해서 수술을 한 거기 때문에 (환자들도) 보험 사기라는 것은 인식을 하고 있는 거죠."]

경찰은 경남 양산의 한 성형외과 의원 대표와 50대 간호조무사를 의료법 위반과 보험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환자와 중개인 등 305명을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

최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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