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수로 식수 쓰는데”…‘생수 공장’ 건립 반발

이현기 2023. 11. 7.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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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춘천][앵커]

원주의 한 농촌 마을이 생수 공장 건립 문제로 술렁이고 있습니다.

이 마을은 지하수를 끌어다 식수와 농업 용수로 쓰는 곳인데, 생수 공장이 들어서면 지하수가 고갈된다며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현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원주의 한 농촌 마을입니다.

이곳 주민들은 관정이나 간이 상수도를 통해 지하수를 끌어 식수와 농업용수로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인근에 대형 생수 공장이 들어선다는 소식에 주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주민들의 공통된 걱정거리는 최소한, 지금보다는 쓸 수 있는 물이 줄어들 거라는 점입니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반대 문구를 마을 곳곳에 내걸었습니다.

갈수기에도 쓸 물이 부족한데, 생수 공장이 들어서면 지하수가 고갈될 것이라는 우려가 큽니다.

[김상준/원주시 신림면 : "농사도 농사지만 하여튼 살려면 먹어야 되는데 겨울에는 물도 없어 가지고 그럼 씻지도 못하고 먹지도 못하고 물을 사다 먹어야 되는데..."]

생수 공장 건립 업체는 지난달(10월) 강원도에 2025년까지 하루 500톤 규모의 물을 끌어올리는 관정 4개 등을 짓겠다는 임시 허가 신청서를 냈습니다.

4개 마을, 천여 가구 주민들은 생수 공장 건립 반대에 나섰습니다.

이미 3년 전에도 주민 반대로 한 차례 무산됐는데, 같은 자리에 또다시 생수 공장을 추진하는 건 주민들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반발합니다.

[나광열/생수 공장 반대추진위원장 : "생명수를 법을 내세워 강탈하여 고갈시키며 청정지역을 불모지 땅으로 만들면서 자신들의 배만 채우는 것이 기업 정신인가?"]

이에 대해, 업체 측은 공장 건립 임시 허가를 받는 대로 환경 영향 조사 등을 해 주민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문정원/생수 공장 업체 홍보팀장 : "환경영향조사도 주민들이 우려하는 지점들을 깨끗하게 해소하고 극복해나가려고 하는 것이며 최대한 주민 피해와 불편 없도록 진행할 것입니다."]

생수 공장 건립을 놓고 마을 주민들 사이에 찬·반 논란까지 확산하면서 갈등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이현기입니다.

촬영기자:최중호

이현기 기자 (goldm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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