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서 홈런 2개씩 친 배정대·문상철, KS서 고우석 공략 일등공신

배정대 9구 접전서 볼넷 나가자 문상철 결승 1타점 2루타 '쾅'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이강철 kt wiz 감독은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와 벌인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1차전에 배정대와 문상철을 6, 7번 타자로 기용했다.

둘은 NC 다이노스를 꺾은 플레이오프(PO)에서 홈런 2방씩을 터뜨렸다. 앤서니 알포드와 박병호가 침묵한 사이 가을 야구 승리에 가장 필요한 대포를 배정대와 문상철이 책임졌다.

타격 감각이 좋은 5번 타자 장성우를 합쳐 사실상 5∼7번 타순에서 파괴력 있는 득점을 이 감독은 기대했다.

배정대와 문상철은 이날 냉탕과 온탕을 번갈아 들어갔다.

2회초 무사 1, 2루에서 문상철이 보내기 번트에 실패해 kt는 한국시리즈 역대 두 번째 삼중살이라는 진기록을 남겼다.

문상철의 번트 타구는 구르지도 않아 LG 포수 박동원이 딱 잡기 좋은 곳에 떨어졌다.

박동원은 3루에 공을 뿌려 선행 주자를 잡고 문상철마저 1루에서 아웃으로 돌려세웠다.

이 과정에서 1루에 있던 주자 배정대는 2루를 거쳐 3루로 뛰다가 횡사했다.

위기에 몰렸던 LG의 기(氣)만 살려줬던 배정대와 문상철은 9회초에 실수를 만회했다.

2-2로 맞선 9회초 등판한 LG 마무리 고우석을 상대로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배정대는 9구 접전을 벌여 볼넷을 골랐다.

배정대는 3볼 2스트라이크에서 시속 150㎞가 넘는 고우석의 대포알 강속구 세 개를 잇달아 파울로 걷어낸 뒤 유유히 볼넷을 얻었다.

발 빠른 주자 배정대는 1루에서 고우석과 박동원 LG 배터리의 심기를 건드렸다.

2루를 훔치면 결승점을 내줄 수도 있는 고비에서 고우석은 배정대를 견제하랴, 문상철과 대결하랴, 온전히 집중하지 못했다.

이미 배정대와의 대결에서 힘을 소진한 고우석은 2스트라이크 0볼의 유리한 볼 카운트에서 연속 볼 2개를 던지더니 회심의 직구가 파울볼이 되자 6구째 결정구로 커브를 택했다.

그러나 문상철은 각이 크지 않은 느린 커브가 들어오자 방망이를 번개처럼 휘둘러 왼쪽 담으로 향하는 큼지막한 포물선을 그렸다.

LG 좌익수 문성주가 열심히 따라갔지만, 펜스 최상단을 맞고 떨어지는 2루타가 됐다.

배정대는 여유 있게 홈을 찍었고, 볼이 홈에 중계되는 사이 3루에 간 문상철은 어퍼컷 세리머니로 승리를 확신했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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