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 中 헤이룽장, 체육관 붕괴로 3명 사망…고속철 운행 중단
[앵커]
중국의 동북 지역인 헤이룽장성에서는 강풍을 동반한 폭설이 내리면서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체육관 지붕이 무너져 중학생 3명이 숨졌고, 고속열차 운행도 이틀째 차질을 빚었습니다.
중국 선양에서 오세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폭설 적색 경보가 내려진 중국 헤이룽장성 자무쓰의 한 체육관.
지붕은 온데간데 없이 벽체만 위태롭게 서 있습니다.
[현지 주민 :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어요. 이 벽이 모두 무너졌어요."]
현지시각 어제 저녁 7시 40분쯤 2층 규모 체육관 지붕이 갑자기 무너져 내리면서 농구를 하던 7명의 중학생이 매몰됐습니다.
[현지 주민 : "저기 찾아보면 바로 앞에 있는 지붕 판자, 판자 아래에서 좀 전에 안에서 소리가 났어요."]
3명은 가까스로 탈출했지만, 나머지 3명이 숨지고 한 명이 다쳤습니다.
현지 당국은 갑자기 내린 폭설이 체육관 지붕 위에 쌓이면서 붕괴 사고로 이어졌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지난 7월 11명이 숨진 치치하얼 체육관 붕괴 사고처럼 건물 자체 결함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하얼빈과 자무쓰 등 헤이룽장성 곳곳에는 강풍을 동반한 최고 4센티미터의 눈이 내리면서 고속열차 운행이 이틀째 중단됐습니다.
11월 초 기준으론 역대 최다 적설량입니다.
[고속열차 승객 : "기차가 앞으로 갈 수 없어서 밤 12시에 선양 북역에 정차해서 승객들이 모두 열차에서 내렸어요."]
폭설로 고속도로 곳곳이 폐쇄되기도 했습니다.
헤이룽장성은 폭설 대응 등급을 3등급에서 2등급으로 격상하고 제설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중국 기상대는 내일까지 헤이룽장성과 지린성 등 일부 동북지역에 최고 8센티미터의 폭설이 더 내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선양에서 KBS 뉴스 오세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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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균 기자 (sk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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