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형 간염, 건보 적용 기준 바꾸면 간암 예방↑
[앵커]
B형 간염은 제대로 치료 안 하면 간암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문제는 건강보험 적용이 까다롭다는 건데 지금보다 기준을 넓게 잡아 치료제 부담을 줄이면 간암 발생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충헌 의학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 남성은 45살에 5센티미터 크기의 간암이 발견돼 색전술로 치료를 받았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앓았던 만성 B형 간염이 간암으로 진행했던 겁니다.
이후 B형 간염 치료제를 복용하면서 17년째 재발 없이 건강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권지섭/B형 간염 환자 : "그 약 한 알만 아침에 공복에 먹고 있어요. 움직여도 괜찮고 여태까지 건강합니다."]
중년 암 사망률 1위인 간암의 원인 중 70%는 B형 간염입니다.
내성 없는 B형 간염 치료제가 나오면서 약물만 복용하면 B형 간염으로 인한 간암 발생 위험을 1/3로 줄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바이러스 수치와 함께 간 수치가 높을 때만 건강보험이 적용돼 B형 간염 환자 중 18%만 부담 없이 약물을 복용할 수 있습니다.
간 수치가 정상이라도 바이러스 수치가 높을 때 치료를 시작하면 간암 발생을 최대 1/6 수준으로 크게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아산병원에서 B형 간염 환자 9천 7백여 명을 평균 7.6년간 추적 연구한 결과입니다.
[임영석/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 "간에 문제가 있어도 간 수치가 안 올라가는 경우가 상당히 많고, 그때까지 기다리다보면 간 손상이 상당히 많이 진행되기 때문에 돌이킬 수 없는 상황까지 가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30살 이상에서 바이러스 수치가 높을 경우 간 수치와 상관없이 치료제를 복용하는 게 좋습니다.
바이러스 수치를 기준으로 건보 적용 기준을 바꿀 경우 향후 15년간 4만여 명의 간암 환자 발생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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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헌 기자 (chleem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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