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와 타격감 그리고 고우석..불안요소 극복 못한 LG, 시리즈 기세 내줬다

안형준 2023. 11. 7. 21:4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잠실=뉴스엔 글 안형준 기자/사진 표명중 기자]

불안요소를 극복하지 못하고 먼저 패했다.

LG 트윈스는 11월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1차전 경기에서 패했다. 이날 LG는 2-3 역전패를 당했다.

이날부터 뚝 떨어진 기온은 이번 시리즈의 변수였다. 추운 날씨는 타자들의 반응을 늦추고 수비에서의 움직임도 따뜻할 때보다 무뎌질 수 밖에 없다. 29년만의 우승에 도전하는 LG 선수들의 지나친 긴장감과 의욕은 염경엽 감독도 경계한 것이었다.

추운 날씨 탓이었을까, 아니면 한국시리즈의 긴장감 탓이었을까. 1회부터 실책이 쏟아졌다.

LG의 1회초 실책은 실점으로 이어졌다. KT 선두타자 김상수가 안타로 출루한 뒤 2루를 훔쳤다. 그리고 김상수의 도루를 저지하기 위한 LG 포수 박동원의 송구가 빗나가며 김상수가 3루까지 안착했다. 김상수는 후속타자 황재균의 땅볼에 홈을 밟아 득점했다. 알포드와 박병호가 모두 삼진으로 물러난 만큼 박동원의 송구 실책이 없었다면 득점은 이뤄질 수 없었다.

KT도 결정적인 실수를 범했다. 1회말 LG는 1사 후 박해민이 안타로 출루했고 김현수가 연속안타로 1,3루 찬스를 만들었다. 후속타자 오스틴이 찬스에서 2루수 정면으로 향하는 땅볼을 날리며 병살타로 이닝이 끝날 위기에 처했지만 KT 2루수 박경수의 포구 실책이 나오며 주자가 모두 세이프됐다. LG는 1회말 2점을 얻으며 경기를 뒤집었다.

LG는 2회초 또 실책을 범했지만 실점하지 않았다. 선두타자 장성우의 3루 땅볼 타구 때 3루수 문보경이 공을 더듬어 선두타자 출루를 허용했다. 하지만 이어진 무사 1,2루 위기에서 문상철의 희생번트 시도를 포수 박동원과 유격수 오지환이 2-6-4 더블플레이로 연결했고 1루 주자 배정대까지 내야진이 잡아내 한 번에 아웃카운트 3개를 올리는 삼중살에 성공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LG의 실책은 또 나왔다. 4회초에는 내야의 중심 '캡틴' 오지환이 실책을 범했다. 1사 1,2루 위기에서 장성우의 우중간 적시타 때 중계 플레이에 나선 오지환이 홈에 악송구를 범했다. 하지만 이 실책은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 2루 주자 황재균이 득점한 뒤 3루까지 진루한 1루 주자 알포드가 송구가 빗나간 것을 보고 홈으로 쇄도했지만 아웃됐고 LG는 역전을 막아냈다.

LG는 이후 긴장이 풀린 듯 연이어 호수비를 성공시켰다. 6회초 신민재가 황재균의 2-유간 깊숙한 땅볼 타구를 슬라이딩으로 막아낸 뒤 1루에 정확히 송구해 잡아냈고 후속타자 알포드의 좌측 2루타성 깊은 타구는 좌익수 문성주가 환상적인 슬라이딩으로 잡아냈다. 7회초에는 2사 1,2루 위기에서 대타 김민혁의 우측 안타 타구를 집어든 우익수 홍창기가 정확한 홈 송구로 홈에서 2루 주자 장성우를 잡아내 실점을 막았다.

하지만 또 다른 불안요소는 극복하지 못했다. 바로 불안한 마무리 투수 고우석이었다. 고우석은 2-2로 팽팽히 맞선 9회초 등판했고 결승점을 허용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제구가 불안한 모습을 보인 고우석은 2사 후 배정대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위기를 자초했고 문상철에게 좌측 담장 상단을 때리는 1타점 2루타를 얻어맞아 실점했다. 시즌 내내 불안한 모습을 보인 고우석은 29년만 우승 도전의 첫 관문인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도 부진했다.

찬바람과 함께 얼어붙은 타선도 문제였다. LG 타선은 이날 7개의 안타를 기록했지만 적시타는 하나도 없었다. 상대 실책으로 만든 1회 찬스에서 땅볼과 희생플라이로 2점을 얻은 것이 전부였다.

정규시즌과 같은 어이없는 주루사는 없었지만 수비와 마무리, 타격감의 불안요소를 극복하지 못한 LG는 결국 먼저 기선을 제압당했고 어려운 시리즈를 시작하게 됐다.(사진=고우석)

뉴스엔 안형준 markaj@ / 표명중 acepyo@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