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李 면전서 "한때 이재명 지키려 죽을 각오, 끔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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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처음에는 대장동 의혹을 다 떠 안고 죽을 생각이었다"며 "(지금 생각하면 이 대표를)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 자체가 끔찍하다"고 털어놨다.
이 대표 측은 유 전 본부장 신문 절차가 시작되기 직전 재판부에 거듭 "바쁘다. 먼저 이석해도 되겠냐"고 요청했지만 재판부는 허락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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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처음에는 대장동 의혹을 다 떠 안고 죽을 생각이었다"며 "(지금 생각하면 이 대표를)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 자체가 끔찍하다"고 털어놨다.
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 김동현) 심리로 열린 대장동·위례 개발비리 및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재판에서,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을 상대로 신문을 진행했다. 유 전 본부장은 대장동 사업을 기획한 핵심 인물 중 하나다.
유 전 본부장은 2021년 9월 정영학 회계사가 녹취록을 제출하려 검찰에 출석했을 당시 대책을 논의했던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유 전 본부장은 "그때 제가 제일 보호해야 할 사람은 이 대표와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었다"며 "(정 전 실장에게 '제가 다 책임지겠다, 묻고 가겠다'라고 말한 것은) 제가 죽든, 책임지겠다는 뜻이었다"고 진술했다.
이어 "이 대표, 정 전 실장과 생각을 교류하면서 제가 중간에서 한 일들은, 제가 없으면 중간이 잘리기 때문에, 처벌이나 수사가 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며 "지금 제가 있음에도 뻔뻔하게 하는 내용들을 훨씬 더 심하게 하지 않았을까 싶다. (이 대표를)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 자체가 끔찍하다"고 덧붙였다.
재판에서 유 전 본부장은 이 대표의 소송을 담당하는 변호사들이 참여한 텔레그램 채팅방 '법조방'에 대해서도 진술했다. 그는 이 방에 참여한 이태형 변호사를 최재경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통해 소개받았다고 증언했다.
유 전 본부장은 "검찰 출신이 필요하니 최 전 수석에 연락해 보라"는 정 전 실장의 말을 듣고 최 전 수석에게 연락했다고 했다. 그는 이 변호사를 소개받은 후 수임 여부에 대한 이야기가 없어 이 대표에게 "변호사들을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묻자 이 대표가 "(변호사 있으면 좋은데) 내가 돈이 없잖아"라고 답했다고 증언했다. 유 전 본부장은 "이후 최 전 수석과 통화했더니 '비용은 걱정하지 마라'는 대답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유 전 본부장의 증언 내내 먼 곳을 바라봤다. 이 대표 측은 유 전 본부장 신문 절차가 시작되기 직전 재판부에 거듭 "바쁘다. 먼저 이석해도 되겠냐"고 요청했지만 재판부는 허락하지 않았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검찰과 이 대표 측은 위례 사업의 주체를 두고 팽팽히 맞섰다. 검찰은 이 대표가 선거를 위해 위례 사업을 치적으로 활용하려 했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 대표 측은 위례사업은 성남도시개발공사의 자체사업으로 성남시가 관여하지 않았다고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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