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철 9회 결승타' KT, 한국시리즈 기선제압...74.4% 확률 잡았다

이석무 2023. 11. 7.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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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 같은 여정'을 펼치는 KT위즈가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에서 기선을 제압했다.

KT는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KBO KS 1차전에서 9회초에 터진 문상철의 결승타에 힘입어 정규시즌 1위팀 LG트윈스를 3-2로 눌렀다.

KT는 2회초 LG 3루수 문보경의 실책과 배정대의 좌전 안타로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KT는 LG 구원 이정용을 상대로 7회초 2사 1, 2루 찬스를 만든 뒤 대타 김민혁이 우전 안타를 때려 동점 균형을 깨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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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 한국시리즈 1차전 KT위즈와 LG트윈스 경기. 9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KT 문상철이 역전 적시타를 터뜨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잠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마법 같은 여정’을 펼치는 KT위즈가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에서 기선을 제압했다.

KT는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KBO KS 1차전에서 9회초에 터진 문상철의 결승타에 힘입어 정규시즌 1위팀 LG트윈스를 3-2로 눌렀다.

KS에서 1차전 승리의 중요성은 두말 하면 잔소리다. 역대 40차례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이 무승부였던 1982년을 제외하면 1차전을 이기 팀이 최종 우승을 차지한 확률은 74.4%(39번 중 29번)에 이른다.

LG 케이시 켈리 대 KT 고영표의 선발 대결. 팽팽한 투수전이 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1회는 서로 점수를 주고받았다. KT는 1회초 리드오프 김상수가 중전안타로 출루한 뒤 곧바로 2루 도루를 시도했다. 이때 LG 포수 박동원의 송구 에러가 실책이 나왔고 그 사이 김상수는 3루에 안착했다. 후속타자 황재균의 유격수 땅볼 때 KT는 손쉽게 선취점을 뽑았다.

LG는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1회말 1사 후 박해민, 김현수의 연속 우전안타가 나왔다. 1사 1, 3루 찬스 때 오스틴 딘이 친 타구는 병살타성 땅볼이었다. 하지만 KT 2루수 박경수가 이를 떨어뜨렸고 그 사이 3루주자 박해민이 홈을 밟았다. 곧이어 오지환의 우전 적시타까지 더해 2-1 역전에 성공했다.

KT는 2회초 LG 3루수 문보경의 실책과 배정대의 좌전 안타로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문상철의 번트 타구를 LG 내야진이 신속하게 트리플 플레이로 연결해 단숨에 이닝을 마무리했다. KS 무대에서 트리플 플레이가 나온 것은 2004년 10월 29일 현대유니콘스 대 삼성라이온즈의 KS 7차전에 이어 역대 두 번째였다.

2회초 절호의 기회를 놓친 KT는 4회초 기어코 동점을 맘들었다. 황재균, 앤서니 알포드의 연속 볼넷으로 만든 1사 1, 2루 찬스에서 장성우의 우중간 적시타로 승부를 원점에 놓았다.

2-2로 맞선 6회초 KT는 1사 후 황재균과 알포드가 잇따라 안타성 타구를 만들었다. 하지만 LG는 2루수 신민재와 좌익수 문성주의 눈부신 호수비로 큰 고비를 넘겼다.

KT는 LG 구원 이정용을 상대로 7회초 2사 1, 2루 찬스를 만든 뒤 대타 김민혁이 우전 안타를 때려 동점 균형을 깨는 듯 했다. 하지만 LG 우익수 홍창기가 정확한 홈 송구로 KT 2루 주자 장성우를 잡아내면서 또 한 번 실점 위기를 막았다. KT는 비디오 판독을 요구했지만 판정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KT 선발 고영표는 6이닝 7피안타 2사사구 2실점(1자책)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면서 자기 몫을 다했다. LG 선발 케이시 켈리 역시 6⅓이닝 4피안타 2사사구 2실점(1자책)으로 호투했다. 하지만 두 선발투수 모두 승패와는 무관했다.

경기 후반 불펜싸움도 치열했다. KT는 ‘플레이오프 MVP’ 손동현을 내세웠고 LG도 7회초 이정용, 8회초 함덕주에 이어 9회초 마무리 고우석을 마운드에 올렸다.

마지막 순간 웃은 쪽은 KT였다. 9회초 2사 후 배정대는 고우석과 9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 출루했다. 이날 승리 영웅은 문상철이었다. 앞선 세 타석에서 삼중살과 삼진 2개를 당했던 문상철이 고우석의 6구째 커브를 받아쳐 좌측 담장 상단을 직접 맞히는 장타를 때렸다. 그 사이 3루 주자 배정대는 홈을 밟았고 문상철도 LG 수비진의 송구 실책을 틈타 3루까지 달렸다.

동점 균형을 깬 KT는 9회말 프로 2년 차 박영현에게 마무리를 맡겼다. 박영현은 세 타자를 땅볼 2개와 삼진으로 간단히 처리하면서 1점 차 승리를 지켜냈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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