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 눈치 보기? ‘산업용 전기요금’만 인상 검토
[앵커]
한국전력의 재무 상황이 악화하면서 전기요금을 더 올려야 한다는 얘기는 이미 여러 차례 나왔습니다.
내년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정부가 얼마나 어떻게 올릴지가 관심인데, 일반 가정과 상업용 전기는 그대로 두고, 산업용, 특히 대기업용 요금만 올릴 거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석민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올 상반기 8조 5천억 원의 영업적자를 본 한국전력.
3분기에는 반짝 흑자가 유력하지만, 최근 국제유가 등 에너지 가격이 다시 불안정해지면서 4분기엔 적자로 돌아설 거란 관측입니다.
이미 80조 원어치의 채권을 발행해 2021년부터 쌓인 적자를 메우고 있고, 총부채는 200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전기요금 추가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윱니다.
[김동철/한국전력 사장/지난달 19일 : "어떻게든 전기요금을 일정 정도 인상을 해서 자금난을 어느 정도 풀어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고요."]
난방수요가 느는 겨울이 코앞인데다, 내년 선거까지 앞두고 고심을 거듭하던 정부는 가정과 상업용 요금은 그대로 두고 산업용 요금만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전체 판매량의 54%를 차지하는 산업용 전기요금만 올려도 한전의 재무 여건 개선효과가 있다는 판단입니다.
다만 산업용 중에서도 반도체 철강 등 대기업 제조거점에 들어가는 고압용 전기요금만 올리는 안이 유력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유승훈/서울과기대 창의융합대학장 : "생산 원가는 산업용 고압이 더 낮은데 주택용은 놔두고 산업용만 올리는 거는 원래 국정과제에서 천명한 전기요금 원가주의에는 좀 역행하는 거라서…"]
한전은 대규모 정원 감축 방안 등을 담은 자구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한국노총 전력연맹은 내일(9일), 전기요금 정상화는 뒤로한 채 2천여 명에 달하는 인력 감축만을 추진하고 있다며, 자구안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열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석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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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민수 기자 (m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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