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훈 결승 3점포’ 정관장, KCC 꺾고 공동 2위 등극
지난 시즌 통합 우승의 주역들이 대거 빠져나간 이번 시즌 고전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다르게 선전하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안양 정관장이 이번 시즌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부산 KCC를 꺾고 시즌 첫 연승에 성공했다.
정관장은 7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홈경기에서 접전 끝에 KCC를 74-72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2연승을 달린 정관장은 시즌 4승(3패) 고지에 오르며 울산 현대모비스, 창원 LG와 함께 공동 2위로 뛰어올랐다. 또 시즌 첫 홈 승리도 기록했다. 반면 KCC는 2승2패가 돼 2위에서 공동 5위로 떨어졌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통합우승을 달성했던 정관장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오세근(SK), 문성곤(KT) 등 주축 선수들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빠져나갔다. 여기에 주전 가드 변준형이 군복무를 위해 상무에 입대했고, 팀의 중심을 잡아주던 양희종은 은퇴했다. 주축 외국인 선수 오마리 스펠맨은 시즌을 앞두고 정강이 피로골절로 당분간 경기에 나설 수 없다. 그야말로 전력의 절반 이상이 통째로 날아간 것이다.
그럼에도 김상식 정관장 감독은 선수들의 마음을 다잡으며 선전을 펼치고 있다. 경기를 앞두고 만난 김 감독은 “솔직히 1라운드에 2~3승만 거둬도 성공이라고 생각했다. 우리 선수들의 능력을 무시하는 게 아니라 워낙 보강을 잘한 팀들이 많았기 때문”이라며 “자신감을 불어넣어주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1라운드 남은 일정이 험난해 방심할 수 없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정관장은 2쿼터 한 때 13점차로 뒤지며 끌려갔다. 하지만 3쿼터부터 특유의 강력한 수비로 KCC를 흔들며 순식간에 경기를 접전 양상으로 돌려놨고, 3쿼터 종료 4분34초를 남기고 듀반 맥스웰(14점·7리바운드)의 득점으로 52-51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KCC와 엎치락뒤치락하며 경기 막판까지 팽팽한 승부를 이어가던 정관장은 경기 종료 34.3초를 남기고 맥스웰이 알리제 드숀 존슨(19점·21리바운드)의 3점슛을 막으려다 파울을 범해 자유투 3개를 내줬다. 그리고 존슨이 모두 성공시켜 71-72로 리드를 내줬다.
위기의 순간 해결사로 나선 것은 박지훈(15점·4어시스트)이었다. 이번 시즌 정관장의 에이스로 거듭나고 있는 박지훈은 경기 종료 14초를 남기고 최성원의 패스를 받아 3점슛을 성공, 다시 팀에 리드를 안겼다. KCC는 경기 종료 직전 존슨의 3점슛이 림을 외면하며 고개를 숙였다.
한편 원주종합체육관에서는 홈팀 원주 DB가 서울 삼성에 94-58, 36점차 대승을 거두고 개막 7연승을 질주했다. DB는 오는 10일 열리는 정관장과 경기에서 승리하면 프로농구 개막 최다 연승 타이기록(8연승)을 작성한다. DB의 주장 강상재가 양팀 통틀어 최다인 18점을 올렸고 이선 알바노가 10점·11어시스트 더블더블 활약으로 뒤를 받쳤다.
안양 |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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