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도미노 인상…현실화된 넷플릭스발 ‘스트림플레이션’
[앵커]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같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OTT 업체들이 일제히 구독료 인상에 나서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국내 OTT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어려워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조정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김상엽 씨는 넷플릭스 등 5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OTT를 이용 중입니다.
모두 구독하려면 매달 6만 원 가까이 내야 하지만, 친구나 가족과 가입자 계정을 공유해 한 달에 만 2천 원만 부담하고 모든 서비스를 이용해왔습니다.
하지만 이 달 들어 구독료는 만 원 넘게 늘었습니다.
디즈니플러스가 월 구독료를 4천 원 올렸고, 넷플릭스 역시 계정 공유를 제한하면서, 주소가 다르면 계정 당 월 5,000원씩 더 내도록 했기 때문입니다.
[김상엽/OTT 사용자 : "(계정 공유하던) 제 지인들이랑도 계속 논의 중인 부분은 '아, 이거를 굳이 우리가 이렇게 부담하면서까지 봐야 할까?'"]
토종 OTT 티빙도 다음 달부터 구독료를 20% 올리기로 했고 웨이브도 요금제 개편을 검토 중입니다.
잇단 요금 인상에 '스트림플레이션'이란 말까지 등장했습니다.
국민 한 사람이 평균 2.7개의 동영상 서비스를 구독하는 상황에서, OTT 구독료가 뛰면 IPTV 등과 결합한 상품의 요금까지 올라 통신비 부담이 더 커질 수도 있습니다.
국내 시장을 40% 넘게 차지하는 글로벌 OTT로의 쏠림을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상대적으로 콘텐츠가 부족한 토종 OTT부터 해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OTT간 과열 경쟁 속에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천문학적 비용이 투입돼 수익성이 악화되자 소비자에게 부담을 전가한 것이란 지적도 나옵니다.
[성동규/중앙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 "결국 모든 피해는 OTT를 이용하는 국민들한테 부담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요, 장기적인 측면에서 해외 글로벌 사업자와의 경쟁 속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지..."]
잇단 OTT 구독료 인상에 소비자 지출은 늘고 있지만, 통계청이나 담당 부처인 과기정통부에는 별도의 이용료 통계가 없어 정확한 현황 파악이 어렵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KBS 뉴스 조정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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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인 기자 (row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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