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길수, ‘공중전화’ 썼다가 63시간 만에 검거…법무부 “진상 조사”
[앵커]
특수강도 피의자 김길수가 도주 63시간 만에 경기도 의정부에서 검거됐습니다.
지인에게 공중전화를 걸었다가 덜미가 잡혔습니다.
법무부는 교정당국의 대응에 문제가 없었는지 진상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이유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도주 63시간째, 김길수는 경기 의정부시의 한 교차로에서 발견됩니다.
공중전화로 지인과 통화 후, 바삐 걸음을 옮기자 경찰 차량이 바짝 뒤쫓습니다.
추격을 눈치 챈듯 도로를 가로질러 달아나려 했지만, 결국 붙잡히자 몸부림치며 저항하기도 했습니다.
[목격자 : "밑에 있는 범인이 계속 반항을 하니까 경찰이 가만히 있으라고 소리를 지르고…."]
도주 당일 밤 고속터미널역 인근 도로를 활보한 후 행방이 묘연했던 김길수는 서울 노량진 인근에서 노숙하다 이튿날 새벽 양주로 향했습니다.
동생 집 앞까지 갔지만 추적을 우려해 상가 주차장에서 18시간가량 머물렀고, 이후 지인이 있는 의정부로 이동했습니다.
의정부에선 PC방에서 자신과 관련한 기사를 검색해본 뒤 인근 공중전화로 지인에게 전화를 걸었다가 10분 만에 체포됐습니다.
세 차례 옷을 바꿔입고 노숙까지 하며 경찰을 따돌렸지만, 공중전화 위치 추적으로 결국, 덜미를 잡힌 겁니다.
김길수가 전화한 지인은 도주 첫날, 택시비를 빌려준 여성.
통화 당시 이 여성과 함께 있던 경찰이 휴대전화에 찍힌 발신자 번호를 보고 바로 추적한 거였습니다.
여성은 도주은닉 혐의로 입건됐습니다.
[김길수 지인/음성변조/지난 5일 : "택시비 내달라고 해가지고, 10만 원 기사한테 주고…. 저도 돈을 받아야 되는 사이에요."]
김길수는 줄곧 우발적인 도주였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김길수/특수강도 피의자 : "(탈주 언제부터 계획하신 건가요?) 계획 안 했어요. (조력자 있나요?) 없어요."]
김길수가 검거되면서 이제 교정당국의 책임론이 본격적으로 거론될 것으로 보입니다.
병실 문을 통해 달아나는데도 보지 못했고, 늑장 신고까지 해 부실 대응 책임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한동훈/법무부 장관 : "내부 직원들의 과오 여부에 대해서 서울청과 교정본부에서 지금 직접 조사 중입니다."]
한동훈 법무장관은 국민들께 걱정을 끼쳐 죄송하다고 말했습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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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민 기자 (reas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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