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위 “희생” 거센 압박에 친윤계도 동조…윤핵관 불출마·험지행 ‘결단의 시간’ 올까

조미덥 기자 2023. 11. 7.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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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신당’ 창당 가시화에
‘버티기’ 녹록지 않은 현실
인요한, 김종인과 대화 전해
“환자가 약 안 먹으면 어쩌나”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장제원·이철규 의원 등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은 불출마·험지출마 압박을 버틸 수 있을까.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연일 당 지도부와 윤핵관들의 결단을 촉구하면서 이들의 거취가 주목받고 있다.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7일 KBS 라디오에 출연해 “윤석열 정부 출범에 가장 큰 공과 애정을 가진 분들이 이 정도(불출마) 희생은 감내할 수 있다는 기대를 인 위원장이 던진 것이고 현실화될 가능성이 꽤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 체제 1기 수석대변인을 지낸 유상범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대표가 과거에 대화하면서 본인 스스로도 국회의원으로서 가질 수 있는 큰 영광은 다 이뤘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전·현직 지도부인 친윤석열(친윤)계 인사들이 혁신위 권고를 수용해야 한다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것이다. 친윤계에선 윤 대통령이 측근들의 불출마 결단을 원한다는 얘기가 돌면서 상징적인 인물들의 희생이 불가피하다는 기류가 강해졌다.

혁신위는 지난 3일 당 지도부·중진·윤 대통령 측근들의 불출마·험지출마를 강력히 권고했다. 인 위원장은 직접 당사자들에게 전화를 거는 등 연일 결단을 압박하고 있다. 이날도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난 후 “ ‘처방은 잘했는데 환자가 그 약 안 먹으면 어떡할 거냐. 그 약을 먹어야 한다’는 말씀을 주셨다. 나도 공감했고 명심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당사자들은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김 대표는 김포의 서울 편입 등 총선 의제를 적극적으로 던지고 있다. 이 의원은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아 총선 영입인사 발표를 준비하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결단하더라도 지금 발표하면 인 위원장에게 이끌려 억지로 하는 꼴이지 않나”라고 말했다.

당내 역학구도는 버티기에 녹록지 않다. 이준석 전 대표가 신당을 꾸리려는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준석 신당’이 가시화할수록 당이 변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으로 김 대표, 장 의원 등의 희생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질 수 있다.

대통령실에서는 한동훈·원희룡 장관 등 중량감 있는 인사들의 총선행을 대비해 후임을 물색 중이란 말이 들린다. 이들의 당내 공간이 마련되는 과정에서 기존 친윤계 핵심들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정리가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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