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우 "이준석 꼭 그래야했나" 윤희숙 "2030 `뭐지?` 非尹 `멈칫`" 안철수 "헤이트스피치"

한기호 2023. 11. 7.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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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 차별논란 與 비주류도 후폭풍
김영우 "불편하고 안타깝다…李 '印 상종 않는다'만 하면 희망없어"
'美서 박사' 윤희숙 "독설보다 더 나쁜 영어, 글로벌 인종차별 명백"
'앙숙' 안철수, '식당 옆칸'서 "혐오발언, 영어 못해"…고함친 李
왼쪽부터 국민의힘 윤희숙 전 의원, 김영우 전 의원.<유튜브 '윤희숙TV' 영상 갈무리, 김영우 전 국회의원 페이스북 사진 갈무리>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지난 11월4일 오후 부산 경성대학교에서 열린 이준석 전 대표, 이언주 전 의원이 진행하는 토크콘서트에 참석했다. 이날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1시간 30분가량 진행된 토크콘서트를 지켜보고 자리를 떠났다. 이 전 대표와 별도의 대화는 없었다. 이 전대표는 인 위원장에게 영어로 응대하며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연합뉴스>
지난 10월16일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 소통관에서 이준석 전 당대표 제명 징계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사진>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지난 4일 토크콘서트를 찾아온 '푸른 눈의 전라도 사나이' 인요한(미국명 존 린튼) 혁신위원장과 면담을 거부하며 '영어로 문전박대'한 사건에, 비윤(非윤석열)계 통합을 지지하던 비주류 측이 공개 비판했다. 국제적인 상식을 벗어난 언행에 사과하지 않으면 2030세대로부터 반감을 키울 것이란 지적도 나왔다.

3선을 했던 지역구를 떠나 서울 험지 출마를 준비 중인 김영우 국민의힘 전 의원은 7일 YTN 라디오'이슈앤 피플'에 출연해 '이준석 전 대표가 영어로 얘기한 것 갖고 인종차별 논란이 확대되는데 어떻게 보시냐'는 질문에 "그걸 보는 저희들로선 불편했다"며 "(인요한 위원장을) '상종하지 않겠다'는 건 희망이 없다"고 답변했다.

김영우 전 의원은 "인요한 그 분은 외모만 그렇지 미국사람이 아니고 (외)증조부 때부터 한국에 살아왔다. 한국말도 잘하는데 그렇게 영어로 했단 건 아마 '당신은 한국 정치에 대해 잘 모르고, 나는 당신을 국민의힘 당원으로서 책임있는 사람으로 대하지 않겠다'고 하는 것 같다"며 "꼭 그렇게까지 했어야 되나"라고 안타까워했다.

면담 거부 자체에 대해서도 그는 "생각이 다르다고 하더라도 만날 수는 있어야 된다"며 "이 전 대표의 좌절이나 불만, 분노가 일면 이해는 가는 부분이 있지만 그 이후 과정상에서 보여준 게 안타깝다. 어떻게 풀어야 될지, 답이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다만 인 위원장이 '불쌍해 보일 정도로 다가서는' 모습은 필요하다고 했다.

아울러 "(이 전 대표의) 발언 수위가 자꾸 신당 창당 쪽으로 가고, 민주당 비명계 의원들 만났다 하고,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만나 신당에 대해서도 얘기했다는데 지금 많이 나가고 있다. 그렇게 봤을 때 불길하다"며 "(인 위원장 만나지 않고) '환자가 서울에 있다 아니다' 이렇게 추상적인 말만 할 때가 아니다. 지금 급하다"고 지적했다.

윤희숙 국민의힘 전 의원은 전날(6일)자로 유튜브 '윤희숙TV' 채널에 <이준석 To 인요한 "독설보다 더 나쁜 영어">란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혁신위 영입제안을 거부했고 지난달 30일 <국민의힘 혁신위, 응원은 하는데 동의는 안되네>란 주제로 당내에 냉담한 논평을 했던 그는 이 전 대표 영어 홀대 논란에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희숙 전 의원은 "이 전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같이 싸워야될 수도 아닐수도 있고, 그래서 비판하고 싶진 않았다"면서도 "이 전 대표는 '미스터 린튼' 하면서 면박을 줬다. '진짜 환자는 내가 아니라 서울에 있다'하면서. 이 분이 대통령 비난하고 과하게 얘기하는 건 하루이틀이 아니라 놀랍지 않은데 문제가 된 건 이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인 위원장은 전주에서 태어나 순천과 목포에서 자라고 연세대를 나와 한국에서 임상(의료) 30년했다. 방송에서 얘기할 때 귀로만 들어보면 외국사람 티가 안 난다. 우리나라 평균적인 60대 후반 남성들보다 어휘가 좋고 더 또박또박 얘기를 잘 한다"며 "미국 국적도 가졌지만 집안부터 우리나라를 굉장히 사랑하고 헌신했다"고 했다.

이어 "이분은 본인이 한국사람이라 생각해서 이 중책을 맡았다"며 "이 전 대표가 이분을 앞에 놓고 영어로 막, '당신은 우리랑 다른 사람'이라고 얘기한 거고 사람들 눈에 굉장히 이상했다. 특히 젊은 사람들일수록 '저게 뭐지?' 이런 것"이라고 했다. 나종호 미국 예일대 정신의학과 조교수의 '미국 정치인이라면 퇴출감' 비판도 소환했다.

윤 전 의원은 "미국에서 태어나 교육받고 미국사람과 똑같이 살아가고 있는 한국계 미국인 보고 '너는 한국사람이니까 영어로 얘기하지 않겠다'면서 한국어로 얘기했다면 그 정치인은 그날로 미국에선 끝이다"며 "(나종호 교수가) 공개사과하라 했더니 이 전 대표가 자기 유튜브에서 변명했다. 자기가 사고친 걸 아는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이 전 대표는 '내가 미국에서 오래 살았는데, (인 위원장의) 언어 능력치를 보고 한국말이 서툰 사람한테 뉘앙스를 전달하기 위해 영어로 얘기했다', '내가 미국에서 오래 살았는데 어째서 그게 인종차별이냐. 말도 안 되는 얘기'라 했다"고 풀이했다. 잠시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자신의 의견으론 "명백한 인종차별"이라고 밝혔다.

KDI(한국개발연구원) 출신이자 미국 컬럼비아대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윤 전 의원은 "저도 미국에서 오래 살았다. 박사과정을 미국에서 했고 10여년 전 미국에서 안식년도 했다. 학위는 동부 뉴욕에서, 안식년은 서부 버클리에서"라며 한국계 미국인 나 교수를 지지, "공개 사과정도가 아니라 미국에서면 진짜 퇴출"이라고 했다.

그는 "인 위원장은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라는 중간에 하도 영어를 못해서 부모님이 '영어도 배우라'고 외국인 학교에 보냈다고 한다. 그의 형들은 영어를 못하고 한국말만 잘해서, 걱정돼서"라며 "순천·목포에서 자라 연대 의대를 나와 30여년 여기서 살았고 본인도 한국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전 대표는 미국서 몇년 살았나"라고 대조했다.

이어 "(이 전 대표는 미국에서) 대학교 몇년 다녔는데 자기가 지금 '뉘앙스를 전달해주겠다'고 인요한 선생에게 영어로 얘기한 것"이라며 "그냥 사과하면 될 걸 왜 저렇게 얘기하나 싶다"고 했다. 이 전 대표도 인 위원장도 영어를 '외국어'로서 배운 입장에서 벌어진 촌극이란 것이다. "비윤계 의원들도 멈칫한다"는 정치적 해석도 덧붙여졌다.

윤 전 의원은 "이 전 대표가 재빨리 사과하지 않는 건 지금 정치지형에서도 굉장히 중요한 사건"이라며 "국민의힘 온건파들이 그동안 이 전 대표가 과한 발언을 해도 '같이 가야된다'고 얘기한 건 이분이 예뻐서가 아니라 '2030 젊은이들의 일정부분 표를 가졌고 움직일 수 있는 힘이 있다'고 생각해서다"면서 불안요소를 자초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 전 대표는 어르신들보단 글로벌 스탠다드에 예민한 정치인으로 각인돼왔는데, 잘못하고 사과도 안 하고 버티는 건 젊은 사람들이 봐도 '뭐지 저거?'라는 거다"며 "(비윤계에서도) 그 표도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고 같은 운명에 묶였다가 더 큰 사고치면 어쩌냐는 불안이 생긴 거다. 그날 이후 분위기가 굉장히 많이 바뀐 것 같다"고 했다.

한편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도 사실상 '인종차별 논란'을 계기로 앙숙인 이 전 대표와 충돌했다. 전언에 따르면 두사람은 지난 6일 국회 인근 한 식당에서 우연히 '칸막이 하나'를 사이에 둔 각자의 내실에서 언론인과 오찬을 했다. 안철수 의원은 동석자들로부터 이 전 대표 영어 사건 관련 질문을 받고 '헤이트스피치(혐오발언)'라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반대로 말하면 '교포 2세'에게 미국 정치인이 한국말로 얘기하는 건 '너는 우리 구성원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헤이트스피치"라며 "의사에겐 '닥터 린튼'이라고 했어야 하는데 '미스터 린튼'이라고 한 건 대놓고 무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전 대표가) 영어를 못하는 것 같다"는 취지의 발언도 동석자들에게 했다고 한다.

이때 안 의원의 존재를 인지한 이 전 대표는 자신에 관한 발언이 계속되자 "안철수씨, 조용히 하세요", "안철수씨 식사 좀 합시다. 안철수씨 조용히 좀 하세요"라고 거듭 소리쳤다고 한다. 안 의원은 동석한 언론인들에게 "틀린 얘기한 건 없다"고 말했을 뿐 맞대응하진 않았다. 양측은 서로 '험담'에, '공개행동'에 각각 문제가 있다고 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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