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확전 우려…미, 중재자 역할 가능할까?
[앵커]
한 달 동안 혼란이 진정되기는커녕 전쟁이 더 번지는 건 아닌지 우려가 큽니다.
특히 이스라엘 편인 미국이 잠시 교전을 멈추자는 합의도 이끌어내지 못하면서 비난을 사고 있습니다.
워싱턴과 두바이 연결해 자세히 짚어봅니다.
먼저 이정민 특파원, UN도 힘을 못 쓰고 있고요, 미국은 지금 어떻게 하고 있습니다.
[기자]
바이든 대통령이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했습니다.
블링컨 국무장관이 이스라엘까지 날아가 인도적 교전 중단을 제안했지만 성과가 없자,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이스라엘 압박에 나선 겁니다.
바이든 대통령, 민간인 대피와 지원품 전달, 인질 석방을 위한 전술적 교전 중단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설득이 먹히지 않는 것 같다는 국제사회 시선에, 백악관은 대화가 진행 중이라는 입장을 냈습니다.
들어보시죠.
[존 커비/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 : "이스라엘과 계속 논의해나갈 것입니다. 대화가 시작 단계에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앵커]
두바이 우수경 특파원, 이렇게 미국이 가자지구 민간인 보호를 내세워 교전을 잠시 멈추자고 요구하고 있는데 이스라엘은 뭐라고 합니까?
[기자]
네, 이스라엘 네타냐후 총리는 오늘 미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지금까지와는 조금 다른 의견을 내놨습니다.
"인질석방과 구호품 전달을 위한 전술적 잠깐의 중지는 검토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잠깐이지만 교전 중지를 얘기한 적은 없었는데요,
하지만 "인질 석방 없이는 일반적 의미의 휴전은 없다"고 강경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또 가자지구 안보를 무기한 책임지겠다고 했는데요.
전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통치에 개입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는데, 재점령을 반대하는 미국의 뜻과는 어긋납니다.
[앵커]
또 한 가지, 이번 전쟁이 중동 전체로 번질지, 확전 가능성에 대해선 어떤 전망이 나옵니까?
[기자]
언제든지 전쟁이 확산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스라엘 북부 레바논 접경지역이 특히 위태롭습니다.
헤즈볼라 측에서는 매일 이스라엘로 로켓을 발사하고 있고요.
이스라엘도 대응 타격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레바논 측 사망자만 벌써 80명을 넘어섰습니다.
이 전선 외에도 예멘과 시리아, 이라크 등도 제한적이지만 지속적으로 이스라엘에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이어왔습니다.
또 이들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란 또한 레드라인을 넘었다 등의 강경 발언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오늘도 G7 외교장관 회의가 열리는 등 국제사회가 노력하고 있지만 의미있는 결과를 만들어 낼지는 불투명합니다.
[앵커]
이 특파원, 전쟁이 어떻게 흐를지 미국 역할이 중요한데 해결사 노릇을 할 수 있을까요?
[기자]
지금까지는 성공적이지 못했고, 향후 전망도 밝지만은 않습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최근 국무부 직원 2명이 내부에서 작성한 문건을 공개했는데요.
미국이 이스라엘의 국제 규범 위반을 공개적으로 비판해야 하고, 이스라엘의 과한 무력 사용도 나서서 반대해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미국 정부 내부에서조차 미국 대응의 정당성이나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겁니다.
일단 미국 정부는 이스라엘에 우리 돈 4천2백억 원 상당의 유도폭탄 장비 판매를 승인하는 등 대 이스라엘 군사 지원을 이어간다는 방침입니다.
하지만 이스라엘로 보낼 무기를 선적하는 항구에선 선적을 저지하려는 시위까지 벌어졌습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 두 전쟁에서 미국 영향력의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앵커]
네, 워싱턴과 두바이 연결해 전쟁 한 달째 상황 짚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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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 기자 (mani@kbs.co.kr)
우수경 기자 (sw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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