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출신 변호사 "지드래곤 제스처, 마약 때문이라 보기 어려워"

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지드래곤(본명 권지용)이 6일 오후 인천 남동구 논현경찰서에 출석하고 있다. 지드래곤은 이날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에 피의자 신분으로 자진 출석해 첫 경찰 조사를 받는다. 2023.11.06 /사진=김창현

검사 시절 마약 수사 전문가로 활약하던 김희준 변호사가 최근 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경찰 조사에 자진 출석한 가수 지드래곤(본명 권지용)의 독특한 제스처를 두고 "마약을 투약했을 때 보이는 이상현상이라고 볼 수 없다"라고 말했다.

7일 김희준 변호사는 'YTN 뉴스라이더'에 출연해 지난 6일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첫 출석한 지드래곤을 언급했다.

이날 앵커는 "권지용씨가 경찰에 출석했을 때, 그리고 조사를 받고 나갈 때도 수시로 몸을 움직이고 팬들에게 한마디 해 달라는 요청받았을 때는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이걸 여유로 봐야 할지 혹은 일각에서 의심하는 이상행동으로 봐야 할지, 어떻다고 생각되나"라고 질문을 던졌다.

김 변호사는 "저런 행동만 가지고 마약을 투약했다, 안 했다, 단정할 수는 없다. 본인의 특유한 행동이나 제스처일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어 "저런 말 하는 모양이라든가 행동하는 제스처라든가, 그것만 가지고는 마약 투약 여부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그리고 마약사범들이 특이한 몸짓이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앵커가 "일각에서는 마약사범들이 특유의 제스처를 보인다고 알려져 있다"라고 말하자 김 변호사는 "마약의 종류에 따라 사람이 가라앉거나 반대 현상이 생기긴 한다. 그러나 반드시 저런 몸짓이나 행동이 '마약을 투약했을 때의 이상 현상이다'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라고 잘못 퍼진 일부 내용들을 바로잡았다.

김 변호사는 지드래곤이 경찰 조사 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필귀정'이라고 올린 것에 대해 "지금 혐의 내용도 구체화돼 있지 않고 권지용씨 입장에서는 본인도 혐의 사실 내용에 대해 궁금해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지드래곤이 휴대전화를 제출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서는 "통화 내역을 확보하기 위해 통신영장을 청구했던 것으로 보여지나 법원에서 소명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기각했다"라며 "통신영장 기각은 굉장히 이례적인 거다. 웬만하면 청구하면 거의 다 발부를 해주는데 그조차도 소명 부족으로 발부가 안 됐다. 이 정도면 굉장히 구체성이나 신빙성에 있어서 상당히 애매한 상황으로 비춰진다"라고 추측했다.

김 변호사는 지난해 MBC 강의프로그램 '일타강사'에 출연해 우리나라 곳곳에 퍼져 있는 마약의 실태를 알렸다. 검사 시절 '마약사범 잡는 저승사자'라고 불렸다는 김 변호사는 1998년 필로폰 밀매 사건 수사 중 물뽕(GHB)의 존재를 최초로 적발, 물로 만든 히로뽕의 준말로 '물뽕'이라는 이름을 직접 붙였다고 밝힌 바 있다.

마아라 기자 aradazz@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