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한 달, 희생자 대다수가 어린이·여성…“보복 지나치다” 등 돌린 국제사회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10분에 한 명씩" 어린 생명이 꺼져갑니다.
하마스의 기습공격으로 이스라엘과 전쟁이 시작된 지 한 달입니다.
보복에 나선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학교, 병원까지 공격을 이어가면서 희생자는 이미 만 명을 넘겼습니다.
특히 가자지구는 '아이들의 무덤'이 되고 있다는 경고도 나왔습니다.
첫 소식 최영윤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스라엘군의 공습에 병원엔 환자들이 쉴 새 없이 몰려듭니다.
구급차로, 오토바이로.. 잿빛 먼지를 뒤집어쓴 아이들이 황급히 옮겨집니다.
실려 들어오는 부상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어린이들입니다.
난리 속에 헤어졌다가 병원에서 부모를 다시 만난 듯 안심의 눈물을 쏟기도 합니다.
[사드 아부 사리야/가자지구 주민 :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보세요. 나는 거리에서 아이들이 놀게 뒀는데 대부분을 잃어버렸어요. 누가 여전히 살아있고 누가 죽었는지 모르겠어요."]
전쟁 한 달 만에 팔레스타인 주민 만 여명이 숨졌습니다.
이 가운데 어린이가 4,100명, 여성이 2,500명을 넘는 것으로 하마스는 집계했습니다.
어린이의 경우 최근 4년 동안 전 세계 분쟁지역에서 사망한 수보다 많습니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는 "평균 10분에 한 명씩 어린이가 죽고, 두 명이 다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가자지구에 거주하는 230만여 명 가운데 18세 미만 미성년자는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가자지구 주민 : "이슬람 교도들은 어디 있나요? 내 유일한 아들이 죽었습니다. 이슬람 교도들과 이슬람 국가들은 우리를 돌봐주세요."]
전쟁 중에도 가자지구에서는 매일 180명 이상의 신생아가 태어나고 있는데, 피란민 보호시설에 거주 중인 임산부 4,600명과 신생아 380여 명이 치료가 필요한 상태입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유엔 사무총장 : "가자지구는 어린이들의 무덤이 되고 있습니다. 수백 명의 소년 소녀들이 매일 죽거나 다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벨기에 등 유럽 국가에선 소수의 테러범을 제거하려고 난민촌 전체를 폭격하는 건 비례성에 맞지 않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이스라엘에서 자국 외교관을 철수시키는 나라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영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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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윤 기자 (freeya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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