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금지에 증시 널뛰기…하루 만에 폭락 ‘매도 사이드카’
공매도 금지 첫날 전례 없는 상승폭을 기록했던 코스피가 하루 만에 폭락하며 전날 상승분을 절반 가까이 반납했다. 공매도 전면 금지에 따른 수급 불확실성이 악재로 작용해 증시의 변동성만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58.41포인트(2.33%) 떨어진 2443.96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전날 134.03포인트(5.66%) 오르며 역대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는데, 전날 상승폭의 절반만큼 하락한 것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015억원, 3929억원 순매도했다. 개인은 4592억원을 순매수했다.
전날 7% 넘게 급등한 코스닥 지수도 15.08포인트(1.80%) 내린 824.37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급등세로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던 코스닥시장에서는 이날 급락세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2차전지주도 하루 만에 급락했다. 전날 상한가를 기록한 에코프로비엠은 코스닥시장에서 4.85% 떨어진 28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포스코DX(-5.83%), 엘앤에프(-15.29%)도 하락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10.23%), POSCO홀딩스(-11.02%), 포스코퓨처엠(-11.02%)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전날 지수 상승을 이끈 쇼트커버링(공매도한 주식을 되갚기 위한 매수) 효과가 사라지고, 수급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금지 조치로 인한 수급 불확실성, 투자심리 불안도 악재로 작용했다”며 “펀더멘털(기초여건) 대비 급등한 업종을 중심으로 매물 출회가 확대됐다”고 밝혔다.
공매도 금지는 외국인의 수급은 약화시키는 반면 통상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은 늘리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금리가 높은 현 상황에서는 과거 공매도 금지 기간과 같은 개인 수급 개선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코로나19 때처럼 ‘동학개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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