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기 스페인 거장 작품을 망치로 '쾅쾅'…기후 시위대 2명 체포
영국 런던에서 전시 중이던 17세기 예술 작품을 훼손한 환경 운동가들이 체포됐습니다. 이들은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서라며 유명 작품들을 찾아 페인트를 뿌리는 식으로 시위를 벌여왔습니다.
정수아 기자입니다.
[기자]
영국 최대의 미술관인 런던 내셔널갤러리.
남녀 2명이 안전망치로 벽에 걸린 작품을 부숩니다.
그림을 감싼 보호 유리에 금이 갑니다.
파손된 작품은 17세기 스페인 회화의 거장, 벨라스케스가 그린 '거울을 보는 비너스'이고, 이들은 환경단체 소속 회원들입니다.
[하난/'저스트 스톱 오일' 활동가 : 말이 아니라 행동할 때입니다. 이제는 석유 사용을 막아야 할 때입니다.]
영국 정부를 향해 석유와 가스 사업의 신규 허가를 중단하라고 요구한 건데, 결국 경찰에 연행됐습니다.
이 미술관에서는 지난해에도 비슷한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같은 단체의 회원들이 반 고흐의 대표작 '해바라기'에 토마토 수프를 뿌렸다가 체포됐습니다.
고귀한 예술 작품을 겨냥해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알리고 싶다고 말합니다.
[해리슨/'저스트 스톱 오일' 활동가 : 수백만 명이 정부의 석유·가스 사업 신규 허가로 목숨을 잃게 될 겁니다.]
지난달엔 프랑스의 환경 단체가 '에너지 효율 대책'을 요구하며 파리 루브르박물관 피라미드에 올라가 주황색 페인트를 뿌렸습니다.
이처럼 환경 운동의 방식이 점차 과격해지고 유럽의 문화 유산과 예술 작품들이 잇따라 훼손되자 각국에서는 법적 책임을 더 강하게 물으며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화면출처 Just Stop O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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