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장의 무기 펼치며 수비 혼란 속에서 임무 완수, 잠실예수 꿈의 무대에서도 빛났다[KS1]
[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기자] 비장의 무기를 빠르게 펼쳐보였다. 1회부터 단 한 번도 던진 적이 없는 구종으로 상대 외국인 타자를 잡았다. 그렇게 상대 머릿속에 구종 하나를 더했다. 시리즈 다음 등판에서는 또 다른 볼배합을 펼칠 수 있다. LG 에이스 케이시 켈리(34)가 꿈에 그리던 한국시리즈(KS) 데뷔전에서 임무를 완수했다.
켈리는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KS) 1차전에서 92개의 공을 던지며 6.1이닝 4안타 2볼넷 6탈삼진 2실점(1자책)했다. 1회초 실점 과정에 에러가 있었고 이후에도 수비에서 혼란스러운 상황이 나왔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늘 그랬듯 이번 가을 야구 무대에서도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1회초 김상수에게 중전 안타, 무사 3루에서 황재균의 유격수 땅볼에 선취점을 내줬다. 그러자 다음 타자 알포드에게 한 번도 구사하지 않은 포크볼을 던져 삼구삼진을 만들었다. 포크볼이 의도한대로 떨어졌고 알포드는 헛스윙으로 물러났다.
이후 켈리 특유의 피칭이 나왔다. 포심, 투심, 커터, 커브, 슬라이던를 골고루 섞었다. 우타자 상대로 몸쪽을 파고 드는 투심을 적극적으로 던졌는데 박병호에게 이 볼배합이 적중했다. 몸쪽을 머릿속에 심어 놓게 하면서 타이밍에서 우위를 점했다.
에러와 호수비가 공존했다. 2회초 하이라이트는 역대 KS 두 번째 트리플 플레이였다. 무사 1, 2루에서 KT 문상철이 희생번트를 댔는데 LG는 이에 앞서 번트에 대비한 수비 포메이션을 취했다. 더그아웃에서 사인을 받은 박동원이 야수들에게 번트에 대비하라는 사인을 냈고 1루수 오스틴과 3루수 문보경이 전진 수비에 임했다.
LG의 예상은 적중했다. 문상철의 번트가 배터 박스 밖에서 짧게 떨어진 후 멈췄다. 박동원이 이 공을 잡고 3루로 송구, 2루 주자 장성우가 포스 아웃됐다. 이어 3루 백업에 들어온 유격수 오지환이 1루에 송구. 1루 백업에 온 신민재가 타자 주자 문상철을 포스 아웃시켰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1루 주자 배정대가 틈을 노려 3루까지 뛰었는데 LG는 이를 놓치지 않았다. 신민재가 바로 3루로 송구했고 문보경이 이를 잡아 배정대를 태그 아웃시켰다. KS 역사상 두 번째 트리플 플레이였다.
3회는 양팀이 삼자범퇴로 물러나며 소강 상태가 되는 것 같았는데 KT가 4회초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선두 타자 황재균이 볼넷, 다음 타자 알포드도 볼넷을 골라 무사 1, 2루가 됐다. 박병호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장성우가 우전 적시타를 날려 2-2로 다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장성우의 안타 후 또 진기한 장명도 나왔다. 오지환이 송구 릴레이 과정에서 홈 송구 에러. 그런데 켈리가 백업에 착실히 임하며 포수에게 송구. 포수 박동원이 이 공을 한 번에 잡지 못했고 3루 주자 알포드가 홈으로 질주했지만 태그아웃됐다. 1루수 오스틴이 홈으로 백업을 들어오면서 알포드를 태그아웃했다.
6회초도 호수비 열전이었다. 신민재가 황재균의 중전 안타가 될 수 있는 타구를 슬라이딩으로 캐치한 후 정확히 1루에 송구해 2루 땅볼 아웃을 만들었다. 곧이어 알포드가 좌측 펜스까지 향하는 큰 타구를 날렸는데 좌익수 문성주가 슬라이딩 캐치로 또 아웃을 만들었다.
옥의 티는 4회초 연속 볼넷이었다. 켈리는 선두 타자 황재균, 다음 타자 알포드에게 연달아 볼넷을 범했다. 1사 1, 2루에서 장성우에게 우전 적시타를 허용해 2-1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마지막 이닝인 7회초에는 박병호를 투수 땅볼, 장성우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후 교체됐다. 이정용이 등판해 1사 1, 2루에서 문상철을 헛스윙 삼진, 대타 김민혁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지만 홍창기의 홈 송구로 2루 주자 장성우를 태그아웃시켰다.
2019년 LG에 입단해 처음 한국땅을 밟은 켈리는 늘 KS를 꿈꿨다. 자기 전에도 늘 KS 무대를 꿈꾸며 이미지 트레이닝을 한다고 했다. 그리고 이날 꿈을 이렀다. 꿈의 무대에서 1자책점으로 이날 투구를 마쳤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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