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표, 온갖 불운 속에서도 6이닝 2실점 쾌투···KT는 삼중살 수비 당하고 홈에서 두 번이나 아웃, 그러나 1차전 잡았다[KS1]
고영표(32·KT)가 플레이오프 3차전에 이어 한국시리즈에서도 쾌투를 펼쳤다.
고영표는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에 선발 등판해 LG를 상대로 6이닝 7피안타 3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잘 던졌다. 2-2로 맞선 7회말부터 불펜에 공을 넘겨 승패는 기록하지 않았다.
지난 NC와 플레이오프 3차전과 마찬가지로 좋은 구위로 LG 타자들을 막아섰지만 야수들의 도움을 받지 못했고 운이 따르지 않았다.
1회초 KT가 선취점을 뽑은 뒤 1회말 2실점을 했다. 1사후 2번 박해민과 3번 김현수를 연속 안타로 출루시켜 1사 1·3루에서 4번 오스틴을 땅볼 타구로 잘 유도했다. 병살로도 연결할 수 있었지만, 2루 앞으로 튄 타구를 2루수 박경수가 제대로 잡지 못하고 한 번 더듬었다. 2루를 밟은 유격수 김상수에게 송구했으나 세이프, 1점을 주고 1사 1·2루가 계속됐다. 이어 오지환에게 우전안타를 주고 1사 만루에서 문보경에게 희생플라이를 맞아 1-2로 역전을 허용했다.
타선 도움은 받지 못했다. KT 타선은 득점을 2회초 무사 1·2루 기회를 득점 없이 날렸다. 문상철의 번트 실패가 병살타로 연결된 뒤 2루를 밟은 1루주자 배정대가 3루까지 달리다 아웃되면서 삼중살 수비에 이닝이 끝나버렸다. 4회초에는 LG 켈리를 상대로 연속 볼넷을 얻어 출루했고 1사 1·2루에서 장성우의 우중간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여기서 1루주자 알포드가 3루까지 밟은 뒤 LG 수비 연결이 매끄럽지 않은 틈에 홈 쇄도를 망설이다 뛰었으나 아웃, 역전은 하지 못했다.
그러나 고영표는 1회 실점 이후 역투를 펼쳤다. 2회 안타와 몸에 맞는 볼로 2사 1·2루가 됐으나 3번 김현수를 1루 땅볼로 잡아 끝냈다.
3회는 삼자범퇴로 마무리했다. 4회에는 1사 1루에서 9번 신민재에게 좌전안타를 맞아 1·3루에 몰렸으나 홍창기를 1루 땅볼로 잡은 뒤 박해민을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해 이닝을 끝냈다.
5회말에도 1사후 오스틴에게 중전안타, 2사 1루에서 문보경에게 좌전안타를 주고 2사 1·2루에 몰렸으나 7번 박동원을 체인지업으로 3구 연속 헛스윙을 끌어내 삼진으로 끝냈다.
5회까지 87개를 던진 고영표는 6회말에도 문성주와 신민재를 연속으로 맞혀잡은 뒤 1번 홍창기를 역시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깔끔하게 이닝을 마쳤다.
KT는 6회말에도 득점 기회를 놓쳤다. 2사 1·2루에서 대타 김민혁이 우전안타를 때렸고 2루주자 장성우가 3루를 돌아 홈으로 쇄도했지만 아웃됐다. 타이밍상 아웃이었지만 장성우가 박동원의 태그를 피해 슬라이딩 했다. 그러나 아웃 판정이 나왔고 KT가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원심이 유지됐다.
고영표는 2-2로 맞선 상태에서 97개를 던진 채 7회말부터 손동현에게 공을 넘겼다.
손동현이 2이닝을 막은 뒤 9회초 2사 1루에서 문상철의 적시 2루타로 균형을 깨고 3-2로 역전한 KT는 9회말 박영현을 투입해 1점 차 승리를 거뒀다. 가장 중요한 1차전을 잡았다.
잠실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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