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아동 뺨 때리고 주먹질…뒤늦게 드러난 언어치료 강사 만행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어린 아이들이 언어치료를 받으러 갔다가 강사로부터 끔찍한 폭행을 당했습니다. 몸이 휘청할 정도로 세게 따귀를 맞고 주먹질을 당했습니다. 이렇게 맞아도 맞았다고 말 못하는 아이들이라 몇 달 동안 아무도 피해 사실을 몰랐습니다.
이승환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탁자에 놓인 두 개의 물건, 7살 아이가 한 쪽을 고르자 갑자기 뺨을 때립니다.
아이는 주저하며 다시 물건을 가리킵니다.
이번에는 양 쪽 뺨을 번갈아 때립니다.
때린 건 30대 언어치료 강사 이모 씨입니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아이는 '맞았다'고 알리지 못했습니다.
[이모 군 어머니 : 정말 너무 심한 거예요. 수업의 반 이상이 아이를 폭행하는 장면이었거든요.]
치료실 안에서 반복적으로 벌어진 폭행은 지난달 초 다른 피해 아동의 부모가 눈치 채고서야 드러났습니다.
[김모 군 어머니 : 아이 우는 소리가 들렸고. 얼굴이 이렇게 자국이 나서 빨개져서 나오더라고요.]
CCTV를 확인해보니, 6살 아이가 뺨을 맞아 휘청거리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왜 때렸냐고 묻자, 이씨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이모 씨/언어치료센터 강사 (피해 아동 부모와 통화) : 최근에 제가 좀 감정적으로 통제가 저도 잘…정말 죄송합니다.]
부모들은 자책하고 있습니다.
[김모 군 어머니 : 아이가 들어가기 싫다 했을 때 그때 조금만 눈치를 챌걸…얼마나 무서웠을까.]
확인된 피해 아동은 3명입니다.
남아 있는 CCTV 영상은 4개월 치, 이씨가 맡았던 아이가 30명 정도라 피해가 더 드러날 수도 있습니다.
[언어치료센터장 : 사설센터에 CCTV 달려 있는 데 거의 없어요. 제가 굳이 왜 달았겠어요. 책임을 질 생각을 하고 있고…]
이 씨는 해고됐고, 센터는 보상책을 마련 중이라지만 아이들은 지우기 어려운 상처를 입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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