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서울 의존 구도 깨야… 베드타운 탈피” [빛나는 경기천년, 정체성을 찾자]

황호영기자 2023. 11. 7.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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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 경쟁력 있는 일자리·교육·생활 기반시설 갖춰
지역 정체성·소속감 제고… 서울 쏠림현상 막아
시·군 자족기능 구축, 그 지역이 삶의 터전 되게 해야
경기도청 전경. 경기도 제공

 

서울 인접 경기도 시·군이 서울 편입 목소리를 내는 등 경기도 정체성이 위협받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경기도가 서울에 대한 일자리, 교육, 교통 의존 구도를 깨야 한다는 진단이 제기됐다.

서울에 일자리와 교육, 기반 시설이 집중된 이상 서울과 인접한 경기도 시·군은 서울 생활을 위한 ‘베드타운’을 넘어 서울 하위 도시 인식을 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금창호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석좌연구위원은 7일 경기일보와의 통화에서 “경기도 인구 대부분이 전국에서 유입된 외지인이며 김포, 고양 등 서울 인접 시·군 도심은 서울 인구를 분산하기 위해 조성된 위성도시”라며 “서울 생활 인구의 베드타운 성격이 강하기에 이들 지역 주민에게 경기도라는 광역단체 소속감은 그리 높지 않을 것”이라고 짚었다.

베드타운 주민 입장에서는 경기도라는 ‘공간’에 거주할 뿐, 사실상 서울에서 생활하는 ‘서울시민’ 인식을 갖는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금 연구원은 경기도가 서울과 비교해 경쟁력 있는 일자리, 교육 및 생활 기반 시설을 갖추면 경기도 정체성과 소속감 제고, 서울 쏠림 현상 방지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금 연구원은 “자신이 속한 지역보다 인접 지역에서 더 좋은 일자리, 생활 기반 시설이 조성돼 있다면 그쪽으로 몰리는 게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경기도 입장에선 서울 인접 지역의 베드타운 탈피가 가장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경기연구원이 2019년 도민 3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경기도민 인식 조사’ 결과 응답자의 65.6%는 경기도 이미지로 ‘수도권, 서울 근교’를 제시했다. 특히 응답자 중 73.9%의 생활권은 서울로 조사됐다.

또 경기연구원은 경기도민이 경기도 자체보다 거주 시·군에 더 높은 소속감을 드러낸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소순창 한국지방자치학회 명예회장은 경기도와 시·군이 서울 인접 기초단체부터 서울 의존 구도를 타파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소 명예회장은 “김포, 고양 등 서울 주변 시·군 상당수가 갖는 문제점은 자족도시 역할을 못 하고 서울에 지나치게 의존, 베드타운 기능에 지나치게 치우쳐졌다는 점”이라며 “경제권, 생활권, 산업권이 모두 부족하기에 지역 경제와 부동산 가치 등이 정체되고, 이는 서울 편입 찬성 목소리가 나오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소 명예회장은 “경기도가 서울 편입 논란을 딛고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서는 시·군이 스스로 자족 기능을 갖춰 그 지역이 주민의 직장, 삶의 터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황호영기자 hozer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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