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물가통제 속 "양 줄일 수밖에 없다"…식품업계 아우성
요즘 밥상물가가 계속 뛰자, 정부가 대책 중 하나로 품목별로 가격 얼마나 올리는지 일일이 살펴보고 있습니다. 그러자 가격을 올리는 대신 제품 양을 줄이는 업체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공다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마트나 편의점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냉동 만두입니다.
가격은 달라지지 않았지만 지난 7월부터 용량은 415g에서 378g으로 40g 가까이 줄었습니다.
직접 개수를 세어봤더니, 세조각이 덜 들어 있습니다.
g당 가격으로 따지면 10% 넘게 오른 수준입니다.
또 있습니다.
겉으로 보기엔 똑같아 보이는 참치캔입니다.
하나는 100g, 하나는 90g으로 용량이 다릅니다.
가격은 3300원 그대로 두고 지난 6월부터 이렇게 용량이 10g 더 줄인 겁니다.
용량을 줄여 사실상 값을 올리는 이른바 '슈링크플레이션'입니다.
김과 맥주 젤리 같은 제품 역시 이런 식으로 가격이 오른 효과를 누렸습니다.
[서새롬/서울 응암동 : 줄어드는 속도도 빠르고 양을 신경 쓸 수밖에 없는데 손해 보는 기분이긴 해요. 양이 확실히 줄어드니까.]
하지만 기업들은 원재료값과 기름값, 인건비가 오르면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말합니다.
[식품업계 관계자 : 지난해에 이어서 올해도 원자재 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제조원가 상승의 압박이 큰 상황입니다. 내부적으로 그냥 감내하고 있는 실정이에요.]
실제 밥상물가가 연일 치솟으면서 정부는 연초부터 업계에 가격 인상을 자제해달라고 요구해 왔습니다.
최근엔 라면과 빵, 과자 등 7개 품목에 담당자까지 지정해 '전담 관리'에 나섰는데, 양을 줄여 가격을 올리는 관행이 계속될 경우 결국 소비자만 피해를 입을 거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손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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