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67일 만에 KS, LG 켈리는 역시 빅게임 피처였다…6⅓이닝 2실점 'PS ERA 2.11' [KS1]
[OSEN=잠실, 이상학 기자] 7667일 만의 한국시리즈에서 LG. 선발투수 케이시 켈리가 에이스다운 투구로 스타트틀 잘 끊었다. 포스트시즌 7경기 통산 평균자책점 2.11로 빅게임 피처임을 재확인했다.
켈리는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1차전에서 KT를 상대로 선발등판, 6⅓이닝 3피안타 2볼넷 6탈삼진 2실점(1자책) 퀄리티 스타트로 호투했다.
LG는 지난 2002년 11월10일 대구 시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6차전 이후 무려 7667일 만에 치르는 한국시리즈였다. 1994년 29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 기선 제압이 절실한 1차전 승부에서 선발 켈리가 제 몫을 했다.
1회 시작은 불안했다. KT 1번타자 김상수 상대로 1~3구 연속 볼을 던진 뒤 4구째에 첫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이어 5구째 직구를 공략당해 중전 안타를 맞은 켈리는 황재균 타석 때 2루 도루를 허용했다. LG 포수 박동원의 송구가 뒤로 빠진 사이 김상수가 3루까지 진루했다. 무사 3루에서 황재균을 유격수 땅볼 유도하며 선취점과 아웃카운트를 바꿨다. 1점을 내줬지만 앤서니 알포드를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3구 삼진, 박병호를 커터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1회를 추가 실점 없이 정리했다.
2회에는 선두 장성우를 3루 땅볼 유도했으나 문보경이 포구 실책을 범하면서 주자가 1루에 나갔다. 배정대에게 초구 슬라이더를 공략당해 좌전 안타로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지만 문상철의 보내기 번트 실패로 이닝이 끝났다. 번트가 앞으로 구르지 않고 포수 앞에 멈췄고, 박동원이 3루로 빠르게 던졌다.
문보경이 송구를 받자마자 러닝스로로 1루에 던져 타자 주자를 아웃 처리했다. 2-5-4 병살타. 이어 2루에 있던 1루 주자 배정대가 2루를 지나 3루로 무리하게 달린 사이 2루수 신민재가 3루로 송구해 태그 아웃으로 장식했다. 2004년 10월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7차전에서 현대가 1회 삼성 양준혁 타석 때 기록하 이후 한국시리즈 역대 두 번째 삼중살.
3회에는 첫 삼자범퇴에 성공했다. 박경수와 조용호를 연이어 커터로 유격수 땅볼 유도했다. 김상수의 잘 맞은 타구는 3루수 문보경이 몸을 날려 바운드 캐치한 뒤 1루 송구까지 연결하며 땅볼 아웃 처리했다. 공 8개로 삼자범퇴.
4회에는 제구가 흔들렸다. 선두 황재균을 9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내보낸 뒤 알포드도 5구 만에 1루에 출루시켰다. 연속 볼넷으로 이어진 무사 1,2루 위기에서 박병호를 몸쪽 직구로 헛스윙 3구 삼진 처리했지만 장성우에게 우중간 적시타를 맞아 2-2 동점이 됐다. 중계 플레이 과정에서 LG 유격수 오지환의 홈 송구 실책이 있었지만 KT 3루 주자 알포드가 주춤주춤하다 홈에서 아웃됐다.
계속된 2사 2루에서 배정대를 3루 내야 뜬공 잡고 추가 실점을 주지 않은 켈리는 5회 문상철을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박경수를 우익수 뜬공, 조용호를 직구로 헛스윙 삼진 돌려세우며 삼자범퇴로 정리했다. 투구수 73개로 5이닝을 막았다.
6회에는 수비 도움으로 끝냈다. 김상수를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황재균의 중전 안타성 타구를 2루수 신민재가 벤트레그 슬라이딩으로 건져 1루로 다이렉트 송구하며 아웃을 잡았다. 이어 알포드의 좌측 워닝트랙 근처로 날아간 큼지막한 타구를 좌익수 문성주가 슬라이딩 캐치하면서 또 한 번 켈리를 도왔다. 연속 삼자범퇴.
7회에도 올라온 켈리는 박병호를 투수 앞 땅볼 처리했으나 장성우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1사 1루에서 투구수 92개가 되자 LG 벤치가 움직였다. 구원 이정용을 투입하면서 켈리를 내렸다. 비록 승리는 거두지 못했지만 7회 1사까지 2실점(1자책) 역투로 선발 임무를 완수했다. 총 투구수 92개로 최고 148km 직구(27개) 외에 커터(27개), 커브(21개). 투심(12개), 포크볼(3개), 체인지업(2개)을 던졌다. 새로 연마한 포크볼 포함 6가지 구종으로 고르게 구사했다.
이정용이 배정대에게 볼넷을 내주며 이어진 2사 1,2루에서 대타 김민혁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지만 우익수 홍창기의 정확한 홈 송구가 2루 주자 장성우를 잡아냈다. 켈리도 추가 실점 없이 1점으로 마쳤다.
2019년부터 5년째 LG에서 활약 중인 켈리는 올해 30경기(178⅔이닝) 10승7패 평균자책점 3.83 탈삼진 129개를 기록했다. 전반기 6승5패 평균자책점 4.44로 예년만 못해 입지가 불안했지만 후반기 12경기 4승2패 평균자책점 2.90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KT를 상대로는 4경기 1승1패 평균자책점 3.96의 성적을 냈다.
한국시리즈는 처음이지만 에이스다운 투구로 빅게임 피처 면모를 재확인했다. 이날까지 포스트시즌 통산 성적은 7경기(42⅔이닝) 3승1패 평균자책점 2.11로 위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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