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 리뷰] '박지훈 결승 3점' 정관장, KCC 잡고 홈 첫 승
안양 정관장이 7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1라운드 부산 KCC와 경기에서 74-72로 승리했다. 단독 5위로 올라선 정관장의 시즌 전적은 4승 3패.
박지훈이 결정적인 3점으로 정관장을 구했다. 렌즈 아반도(188cm, G)도 4쿼터에 득점을 차곡차곡 쌓았다. 대릴 먼로(198cm, F)와 듀반 맥스웰(198cm, F) 역시 좋은 활약을 했다.
1Q. 부산 KCC 27-24 안양 정관장 : 빠른 양궁 농구
[KCC-정관장 1쿼터 주요 기록 비교] (KCC가 앞)
- 속공 득점 : 10-0
- 3점 : 5/9-3/9
- 리바운드 : 9-12
- 어시스트 : 7-2
2023~2024시즌을 앞두고 KCC가 전력 보강에 심혈을 기울였다. FA(자유계약) 시장 최대어였던 최준용(200cm, F)을 영입하면서, 단숨에 우승 후보로 꼽혔다. 시즌 중반부터는 국군체육부대에서 송교창(199cm, F) 합류까지 예정됐던 만큼, 압도적인 전력을 갖췄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최준용은 개점휴업 중이다. KBL 컵대회에서 내전근을 다쳤다. 복귀 시점은 계속 미뤄지고 있다. 좋은 컨디션을 자랑하던 전준범(195cm, F) 역시 컵대회에서 부상으로 이탈했다. 전창진 KCC 감독도 경기 전 "아직 슈퍼 팀이 아니다. 부상 선수가 다 돌아와야 슈퍼 팀 아니겠나"고 너스레를 떨었다.
자연스럽게 에이스 허웅(185cm, G)의 영향력이 더 커졌다. 최준용 몫까지 해결해야 하는 부담감도 느꼈을 터. 고작 3경기만 치른 KCC지만, 허웅은 충분히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
또한 전준범 부상으로 이근휘(188cm, F)의 출전 시간도 늘었다. 이근휘는 3점이라는 확실한 강점을 지닌 자원.
허웅과 이근휘는 1쿼터부터 좋은 슈팅 컨디션을 자랑했다. 3점 4방을 합작했다. 빠른 공격에 더해진 3점은 KCC의 위력을 배가했다.
2Q. 부산 KCC 47-44 안양 정관장 : 라건아, 좌지우지
[KCC-정관장 시간대별 득점 추이 비교] (KCC가 앞)
- 시작 ~ 종료 2분 40초 전 : 20-10
* 라건아, 8점 3리바운드 1어시스트
- 종료 2분 40초 전 ~ 종료 : 0-10
* 라건아, 턴오버 3개
KCC가 알리제 드숀 존슨(201cm, F)과 라건아(199cm, C) 조합으로 2023~2024시즌에 나섰다. 존슨은 트랜지션에 특화됐고, 다재다능한 선수. 폭발적인 득점력과 동료를 살릴 수 있는 패스 센스까지 갖췄다. KBL 컵대회부터 MVP를 수상하는 등 맹활약하고 있다.
하지만 라건아는 다소 잠잠했다. 장점이었던 활동량은 줄었고, 페인트존에서도 존재감을 뽐내지 못했다. 존슨 의존도는 계속 커졌다.
절치부심한 라건아는 지난 3일 울산 현대모비스전부터 반전을 만들었다. 15분 39초 만에 20점 12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전창진 감독도 라건아의 부활을 반겼다.
이날 경기에서도 라건아 활약은 계속됐다. 2쿼터부터 투입된 라건아는 대릴 먼로(198cm, F)와 매치업에 자신감을 보였다. 적극적으로 포스트업을 시도했다.
라건아 활약은 다른 선수들의 득점 기회를 창출했다. 정관장 수비를 안쪽으로 끌어왔다. 공간을 넓게 활용하도록 유도해냈다.
하지만 정관장도 KCC 공격에 적응해갔다. 라건아에게 파생되는 공격을 차단하는 데 힘썼다.
핵심은 속공이었다. 박지훈이 라건아의 턴오버를 2연속 속공으로 연결했다. KCC로 기울었던 분위기를 회복했다. 13점 차까지 밀렸던 경기를 3점 차까지 줄였다. 라건아로 시작해서, 라건아로 끝난 2쿼터였다.
3Q. 안양 정관장 59-57 부산 KCC : 환골탈태
[정관장 3쿼터까지 주요 선수 기록]
- 박지훈 : 25분 11초, 12점 2리바운드(공격 1) 1어시스트 1스틸
* 양 팀 선수 중 3쿼터까지 최다 득점
- 대릴 먼로 : 19분 5초, 11점 10리바운드(공격 1) 1스틸
* 양 팀 선수 중 3쿼터까지 최다 리바운드
- 듀반 맥스웰 : 10분 55초, 10점 4리바운드(공격 2) 1스틸 1블록슛
* 양 팀 선수 중 3쿼터 최다 득점(8점)
2022~2023시즌 통합 우승을 차지한 정관장의 주전 라인업이 변준형(185cm, G)-배병준(188cm, G)-문성곤(196cm, F)-오마리 스펠맨(203cm, F)-오세근(200cm, C)이었다. 양희종(195cm, F)도 리더이자 핵심 식스맨으로 좋은 활약을 했다.
그러나 2023~2024시즌 정관장은 완전히 달라졌다. 주전 선수들 대다수가 팀을 떠났기 때문. 입대한 변준형과 한승희(196cm, F), FA(자유계약)로 이적한 문성곤-오세근, 은퇴한 양희종까지 다양한 이유로 정관장 유니폼을 입지 못한다.
게다가 남아 있던 자원들의 부상까지 이어졌다. 스펠맨마저 정강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배병준까지 허벅지 부상으로 휴식을 취한다. 전멸이었다.
그럼에도 정관장이 KCC에 전혀 밀리지 않았다. 기존 선수들과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이 조화를 이뤘다.
박지훈과 먼로가 먼저 중심을 잡았다. 매 쿼터 꾸준한 활약으로 버팀목 역할을 했다. 아반도도 과감한 플레이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신입생들도 힘을 냈다. 스펠맨을 일시 대체한 맥스웰이 3쿼터에 폭발했다. 높은 에너지 레벨과 적극적인 수비, 뛰어난 골밑 집중력으로 존슨을 코트 밖으로 몰아냈다. 이종현(203cm, C) 역시 수비에서 영향력을 드러냈다. KCC 선수들은 이종현 높이에 쉽게 페인트존으로 진입하지 못했다.
[정관장, 2023~2024시즌 홈 경기 전적]
1. 23.10.21. vs 서울 SK : 74-89(패)
2. 23.10.31. vs 울산 현대모비스 : 75-86(패)
3. 23.11.04. vs 고양 소노 : 82-84(패)
4. 23.11.07. vs 부산 KCC : 74-72(승)
* 시즌 첫 홈 승리
3쿼터까지 치열했던 흐름이 4쿼터까지 이어졌다. 두 팀 모두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야투 부진까지 겹쳤다. 한 방씩 주고받았다.
아반도가 먼저 개인 기량으로 팽팽한 흐름을 깨려고 했다. 스피드와 높이를 살린 드라이브 인은 1대1 수비로 막을 수 없었다.
존슨도 자유투로 꾸준히 득점했다. 야투 성공률은 높지 않았지만, 어떻게든 득점을 짜냈다.
3쿼터에 힘을 냈던 맥스웰도 투지를 불태웠다. 경기 종료 46.7초를 남기고, 미드-레인지 점퍼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71-69).
마지막 작전시간을 소모한 KCC가 존슨에게 공격을 맡겼다. 3점을 선택한 존슨은 맥스웰에게 자유투 3개를 획득한 뒤 차분히 자유투 3개를 모두 집어넣었다.
정관장도 마지막 작전시간을 활용했다. 아반도의 첫 레이업은 실패했지만, 맥스웰의 공격 리바운드 후 박지훈 3점은 림을 갈랐다.
KCC도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존슨이 오픈 3점 기회를 획득한 것. 그러나, 존슨의 손을 떠난 공은 림을 맞고 튀어나왔다. 정관장의 극적인 승리였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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