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사태’ 진정되자…아시아인권위, 광주 이전 사실상 중단
아시아 대표 국제 인권단체인 아시아인권위원회(AHRC·Asian Human Rights Commission)가 광주로의 이전 계획을 사실상 중단한 것으로 파악됐다.
광주국제교류센터는 “아시아인권위원회의 광주 이전 계획이 잠정 보류됐다”고 7일 밝혔다. 1984년 홍콩에 설립된 아시아인권위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인권단체다. 아시아인권위는 홍콩 내에서 불거진 범죄인 인도 법안 사태로 재정적 지원이 끊기는 등 활동이 제약된 지난해 6월 광주국제교류센터를 통해 이전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당시 아시아인권위는 광주의 경우 5·18민주화운동이 일어난 곳이자 민주·인권 대표도시를 지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최적지로 판단했다.
광주시는 아시아인권위 이전으로 광주가 세계적인 인권도시로 도약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광주시는 아시아인권위가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법인 설립 등 행정적 지원을 약속했고, 광주국제교류센터는 같은 건물에 임시 거처를 마련해주기로 했다.
아시아인권위는 자매기관 아시아법률자원센터(ALRC·Asian Legal Resource Centre)부터 옮기기로 했다. 아시아법률자원센터는 인권운동에 민감한 아시아 국가들의 통제를 피하고자 아시아인권위가 함께 운영하는 조직이다.
하지만 아시아인권위는 지난해 10월28일 ‘아시아법률자원센터 광주지부’ 법인 등록을 끝으로 현재까지 진척은 없는 상태다. 광주국제교류센터 관계자는 “홍콩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이전하지 않고도 인권활동을 이어갈 수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고 있다”며 “금융 계좌가 동결돼 기금 조달 등에 어려움을 겪어 이전이 불가피했던 과거와 달리 현재는 운영에 여력이 생긴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시아인권위가 내부 이사회를 통해 어떠한 결정을 했는지에 대해선 파악이 안 되고 있지만, 광주 이전에 적극성을 띠지 않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고귀한 기자 go@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프고 계속 커지는 켈로이드 흉터··· 구멍내고 얼리면 더 빨리 치료된다
- “남잔데 숙대 지원했다”···교수님이 재워주는 ‘숙면여대’ 대박 비결은
- [스경X이슈] 반성문 소용無, ‘3아웃’ 박상민도 집유인데 김호중은 실형··· ‘괘씸죄’ 통했다
- ‘해를 품은 달’ 배우 송재림 숨진 채 발견
- 윤 대통령 골프 라운딩 논란…“트럼프 외교 준비” 대 “그 시간에 공부를”
- ‘검찰개혁 선봉’ 박은정, 혁신당 탄핵추진위 사임···왜?
- 한동훈 대표와 가족 명의로 수백건…윤 대통령 부부 비판 글의 정체는?
- “그는 사실상 대통령이 아니다” 1인 시국선언한 장학사…교육청은 “법률 위반 검토”
- 3200억대 가상자산 투자리딩 사기조직 체포… 역대 최대 규모
- 머스크가 이끌 ‘정부효율부’는 무엇…정부 부처 아닌 자문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