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성형의사'라더니 실제는 간호조무사‥부작용 피해자 속출
[뉴스데스크]
◀ 앵커 ▶
서울의 유명 성형외과 의사가 직접 수술을 한다고 환자들을 속여서 무면허 수술을 해온 간호조무사 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3년 동안 70차례 넘게 무면허 수술을 한 것으로 드러났는데, 일부 환자에게는 눈이 감기지 않는 영구 장애가 생겼습니다.
정진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50대 여성 김 씨는 지난해 12월 성형외과에서 수술 상담을 받았습니다.
처음엔 눈 밑 수술만 하려고 했는데, 병원 측 권유로 코와 얼굴 지방이식 등 다른 수술도 하기로 했습니다.
서울의 유명 성형외과 의사가 직접 수술을 한다고 병원 측은 설명했습니다.
[성형수술 피해자 (음성변조)] "강남에서 수술 잘하는 선생님이 왔다… 그 소문을 듣고 지인이 자꾸 잘한다고 가자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따라가게 됐어요."
그런데 수술을 받은 뒤 일상이 망가졌습니다.
눈 주변엔 흉터, 그리고 지방 이식 부작용으로 얼굴 홍조와 가려움증도 생겼습니다.
[성형수술 피해자 (음성변조)] "대인 기피증도 생겼고, 우울증도 생겼고, 너무 힘들어서…"
해당 병원을 찾아가 봤습니다.
서울 강남의 의료진이 진료를 한다는 홍보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하지만 경찰 수사 결과, 해당 의료진은 의사가 아닌 간호조무사였습니다.
이 간호조무사는 3년 동안 눈과 코 성형과 지방제거술 등 72차례에 걸쳐 무면허 수술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해당 간호조무사에게 수술을 받은 환자 가운데 10여 명이 부작용 피해를 겪고 있는데, 일부 환자에겐 눈이 감기지 않는 영구장애도 생겼습니다.
[최해영/부산경찰청 경정] "실제 의사 면허증을 가지고 있었고, 소문이라든지 병원장이 (가짜 의사가) 강남에서 실제로 했다고 하고 유명 연예인과 같이 찍은 사진을 보고 의사들조차도 믿었던 것 같습니다."
해당 간호조무사를 고용한 병원은 이른바 사무장 병원이었습니다.
이 병원의 대표는 수술비를 받아 챙긴 뒤 도수와 무좀 치료를 한 것처럼 서류를 조작해 환자들이 보험사에서 실손보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보험사기 행각도 벌였습니다.
이 과정에는 병원 브로커들이 개입해 환자들과 병원을 연결했습니다.
병원 대표는 건강보험공단에서 1억 2천만 원의 요양 급여비도 챙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간호조무사와 병원 대표를 구속하고, 보험사기에 가담한 의사와 환자 등 315명을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MBC 뉴스 정진명입니다.
영상취재 : 이경수(부산) / 영상제공 : 부산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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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이경수(부산)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41206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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