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금지 약발 일일천하... 전날 상승분 절반 가까이 토해내
원·달러 환율 10.6원 올라 1307.9원
공매도 금지 첫날 폭등했던 국내 증시가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이틀째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7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3% 내린 2443.96, 코스닥은 1.8% 떨어진 824.35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전날 사상 최대 상승 폭(134포인트)을 기록했지만, 이날은 58포인트 빠졌다. 주가가 급등락할 때 주식 거래를 일시 중단시키는 사이드카가 코스닥 시장에서 이틀 연속 발동됐다. 전날에는 급등 때문에, 이날은 급락 때문에 발동된 것이 차이다.
전날 예고 없는 공매도 금지에 놀라 1조원 넘게 패닉 바잉(공황 매수)에 나섰던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자장중 3400억원 넘게 순매도(매도가 매수보다 많은 것)했다. 외국인들이 주식을 팔아 생긴 원화를 달러로 바꾸면서 원화 가치가 하락(원·달러 환율 상승). 이날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10.6원 오른 1307.9원으로 마감했다.
공매도 금지의 최대 수혜주로 부각됐던 이차전지주가 이날 하락세를 주도했다. 전날 상한가(30% 상승)를 기록한 에코프로비엠은 4.9% 떨어졌고, 20% 넘게 뛰었던 LG에너지솔루션·포스코홀딩스도 10% 넘게 빠졌다.
미국이 7~9일 1120억달러(약 147조원)어치 국채 발행에 들어가는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국채 발행량이 늘어나면 채권 가격이 내려가고 금리가 상승한다. 지난 3일 연 4.56%였던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6일 4.66%로 올랐다. 미국 금리 상승 우려 때문에 7일 홍콩(-1.7%)·일본(-1.3%)·호주(-0.3%) 등 아시아 증시도 하락 반전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과 기관이 아직 청산하지 못한 공매도 물량이 얼마나 남았는지가 당분간 증시 등락을 좌우할 변수로 꼽고 있다. 코스피 시장의 경우 올해 늘어난 공매도 잔액은 2조원가량이다. 최근 이틀간(3·6일)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9000억원가량 순매수한 것을 감안하면 남은 공매도 물량은 1조원 정도로 추산된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종목별로 4~5일, 길게 봐도 2주일이면 공매도 물량 청산이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공매도 금지에 따른 상승 효과가 길지 않을 것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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