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스트라 때렸다"‥"여성혐오범죄 엄단" '쇼트커트 챌린지'까지
[뉴스데스크]
◀ 앵커 ▶
한 20대 남성이 편의점에서 여성 아르바이트생을 폭행하고 이를 말리는 50대 남성도 마구 때려서 경찰에 구속이 됐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이 남성은 짧은 머리를 한 아르바이트생이 페미니스트인 거 같아서 폭행을 했다고 진술했는데요.
여성단체들은 명백한 여성혐오범죄를 엄벌해야 한다고 촉구했고, SNS에서는 이른바 숏 컷 챌린지가 이어졌습니다.
이선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검은색 옷을 입은 남성이 편의점에 들어섭니다.
짧은 머리인 여성 아르바이트생에게 시비를 걸던 남성은 신고하겠다고 하자, 여성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전자레인지에 넣어버립니다.
그리곤 막아서는 여성을 페미니스트라고 부르며 마구 때리기 시작합니다.
[피해 아르바이트생 (음성변조)] "여자는 안 때린대요. 근데 '페미니스트는 많이 맞아야 된다' 이런 식으로 얘기하면서 (때리더라고요.)"
폭행을 말리던 50대 남성에게도 폭력을 휘둘렀습니다.
약 5분 동안 이어진 무차별 폭행에 두 피해자는 온몸을 다쳐 병원에 옮겨졌습니다.
남성은 편의점 인근에서 친구들과 술을 마시던 중이었습니다.
폭행 당시 만취 상태였지만 술이 깬 뒤 경찰 조사에서도 "나는 남성연대 회원이고, 페미니스트 같아서 때렸다"고 진술했는데 경찰서에서도 피해자들에 대한 조롱을 이어갔습니다.
[피해 아르바이트생 (음성변조)] "(피해) 아저씨에게도 뭐라고 얘기했냐면 '남자가 남자를 도와야지 왜 끼어들어서 '뭐 이런 식으로도 얘기하고, 경찰분이 '너는 반성이 없냐' 이러니까 '자기 언제 집에 가냐고'…"
사건이 알려지자 SNS에서는 여성들이 짧은 머리 사진을 올리며 여성 혐오와 폭력을 비판하는 '숏컷 챌린지'가 벌어졌고, 가해자에 대한 강력처벌과 신상공개를 촉구하는 국회 국민동의 청원글도 올라왔습니다.
여성단체는 이번 사건을 '여성 혐오 범죄'로 규정했습니다.
[전옥희/진주여성회 대표] "이번 사건은 명확한 여성 혐오 범죄이기 때문에 관련된 근거 조항이 좀 생긴다면 엄중한 처벌을 사법부에 요구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영국 공영방송인 BBC도 이 사건을 보도하며 "경제 선진국 가운데 한국은 일하는 여성이 살기에 최악인 국가로 자주 꼽히며 성평등도 열악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가해자인 20대 남성을 특수상해와 재물손괴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MBC뉴스 이선영입니다.
영상취재: 강건구 (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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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강건구 (경남)
이선영 기자(sunshine@mbcgn.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41205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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