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달리다가 ‘자라니’에 날벼락…시속 20㎞ 못 넘게 막는다
3년새 65건→100건 훌쩍
구간 따라 최고속도 제한
도로교통법 개정 건의키로
AI 과속탐지 CCTV 늘리고
보행로는 폭 넓힌 뒤 분리
지난 6월 반포대교 인근 자전거도로에서는 음주 상태에서 자전거를 탄 60대 남성 이 모 씨가 핸드폰을 보다가 표지판과 충돌해 어깨에 심한 부상을 입었다. 이 씨는 신고받고 출동한 119구조대로부터 응급조치를 받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한국교통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월 1회 이상 자전거를 이용하는 인구가 1340만명에 이를 정도로 자전거는 교통·레저수단으로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덩달아 자전거 관련 사고도 많이 늘었다.
서울 한강공원에서 2019년부터 지난 9월까지 자전거 안전사고는 총 471건 발생했다. 2019년 65건이던 자전거 사고는 2020년 94건, 2021년 106건, 2022년 107건으로 증가세다. 올해 9월까지만 99건이 발생했다.
최근 5년간 한강공원 자전거 사고 중 자전거끼리 부딪친 사고는 174건(36.9%)이고, 자전거와 사람이 부딪힌 사고는 53건(11.3%)이다. 자전거와 자전거, 자전거와 사람 간 사고는 추월이나 중앙선 침범, 급격한 방향 전환 시 주로 발생했다. 자전거 단독으로 발생한 사고 167건(35.5%)이다. 휴대전화 사용과 운전 미숙이 사고원인으로 꼽힌다.
7일 서울시는 이 같은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한강공원 자전거 최고 속도를 시속 20㎞로 제한하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시는 한강공원 자전거 사고의 주요한 원인을 과속으로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로드 자전거로 과속하다가 일반자전거 혹은 사람과 충돌하는 경우가 사고의 상당수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시는 한강공원 자전거 사고를 줄이기 위해 오는 2025년까지 ‘한강공원 자전거 도로 종합개선’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한강공원에 인공지능(AI) 기반 폐쇄회로(CC)TV를 활용하는 ‘스마트시스템’을 2025년까지 40개 설치한다. 해당 시설은 AI 기반 CCTV를 통해 자전거 속도를 탐지해 전광판에 속도를 표출하고 “안전을 위해 속도를 줄이세요”라는 안내방송도 함께 송출한다.
자전거도로와 보행로 분리도 추진한다. 우선 자전거도로의 경우 기존 3m 수준이던 도로 폭을 4m로 1m 늘이고, 보행로 역시 2m에서 3m로 확장한다. 또 기존에 차선과 시선 유도봉으로만 구분돼 있던 자전거도로와 보행로를 완전히 분리하는 사업도 지속 추진해 구간을 넓힌다. 2025년까지 3.7km를 추가 설치하면 자전거도로와 보행로가 분리된 거리는 총 50.8km로 늘어난다.
교통량이 많은 교차로는 회전교차로를 만들어 속도를 낮춘다. 자전거 속도 저감 유도시설은 현재 4곳에 있다. 2025년까지 여의도 샛강하류, 반포 동작대교, 잠실나루나들목에 추가할 예정이다. 차와 자전거 간 사고를 줄이기 위해 동선이 겹치는 구간은 우회로를 더 만든다. 2025년까지 반포 서래섬 나들목, 노량대교 하부 도로, 여의도 한강공원 상·하류 보행교에 만들 계획이다.
시민들이 경각심을 갖도록 안전 홍보도 강화한다. ‘과속은 생명을 앗아가는 흉기’라는 문구가 새겨진 현수막·입간판 총 170개를 연말까지 11개 한강공원에 설치한다. 횡단보도 앞 인도에는 ‘좌우를 살피고 건너 주세요’ 등의 문구를 넣어 시민이 자전거와 충돌하지 않도록 안내한다.
주용태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보행자와․자전거 이용자 모두가 안전하고 즐겁게 누리는 한강공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시민 여러분들께서도 한강공원 자전거도로에서는 시속 20km 안전속도 준수에 대해 적극적으로 동참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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