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이재명 경기지사 시절 최재경 전 민정수석이 ‘공선법 재판’ 변호사 소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기지사 재직 시절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을 때 최재경 전 민정수석이 변호사를 소개했다고 7일 법정에서 증언했다. 최 전 수석은 이른바 ‘50억 클럽’과 관련해 거명되는 인물 중 한 명이다.
유 전 본부장은 이날 이 대표의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특혜 의혹 등 사건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경기지사 재임 중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최 전 수석이 이 대표 측에 변호사를 소개했다는 게 유 전 본부장의 주장이다.
유 전 본부장은 당시 이 대표의 법적 대응을 위한 텔레그램 ‘법조방’이 있었는데, 이 법조방에 최 전 수석의 소개로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사건을 변호한 A 변호사도 있었다고 했다. 그는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공직선거법 위반 재판에 ‘검찰 출신 변호인’이 필요하다면서 최 전 수석에게 연락해보라고 했다”며 “최 전 수석이 A 변호사를 소개해줬고, 경기지사 본관에서 이 대표와 저, A 변호사가 저녁자리를 함께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녁자리 후에 최 전 수석이 (A 변호사가) 어떻냐고 연락이 와서 이 대표에게 ‘어떻게 할 거냐’고 물었는데, 이 대표는 ‘나는 있으면 좋은데 돈이 없잖아’라고 했다”고 했다. 이어 “그 후 최 전 수석과 통화를 해 ‘비용은 걱정하지 말라’는 대답을 듣고 이를 이 대표나 정 전 실장에게 전달했고, A 변호사가 변호인단에 들어왔다”고 했다. 유 전 본부장은 지난 5월 재판에서 최 전 수석을 대장동 민간업자인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로부터 소개받았다고 진술한 바 있다.
유 전 본부장은 법조방에 대한 검찰 측 질문에 “이 방은 들어가고 싶다고 해서 들어갈 수 있는 게 아니라 방을 만든 사람이 초대해줘야 하는 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채팅방 멤버 구성에 이 대표와 정 전 실장 등의 의중이 반영됐다고 생각한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이날 검찰과 이 대표 측 변호인은 이 대표의 위례신도시 개발 특혜 의혹을 두고 첨예하게 맞붙었다. 검찰은 이 대표가 당시 성남시장으로 위례신도시 사업의 최종결정권자였다면서 이 대표의 승인 없이는 유 전 본부장이 해당 사업을 독자적으로 진행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의 책임을 강조하기 위해 ‘게리맨더링’이란 표현까지 사용했다. 유 전 본부장 등이 다른 민간업자들이 참여하는 게 불가능한 공모지침서를 구성해 남욱 변호사 등에게 공유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이 대표가) 마치 게리맨더링을 하듯이 부정·편파를 만들었다”고 했다.
이 대표 측 변호인은 문제의 위례사업은 이 대표의 공약사업이었던 위례사업과 별개라고 반박했다. 사업 주체는 공사였고, 성남시가 공동참여한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변호인은 공소사실에서 이 대표와 유 전 본부장이 어떻게 공모했는지 등이 특정되지 않았다면서 검찰이 억지 기소를 한 것이라고 했다.
김혜리 기자 harry@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강혜경 “명태균, 허경영 지지율 올려 이재명 공격 계획”
- “아들이 이제 비자 받아 잘 살아보려 했는데 하루아침에 죽었다”
- 최현욱, 키덜트 소품 자랑하다 ‘전라노출’···빛삭했으나 확산
- 수능문제 속 링크 들어가니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 메시지가?
- 윤 대통령 ‘외교용 골프’ 해명에 김병주 “8월 이후 7번 갔다”···경호처 “언론 보고 알아
- 이준석 “대통령이 특정 시장 공천해달라, 서울 어떤 구청장 경쟁력 없다 말해”
- “집주인인데 문 좀···” 원룸 침입해 성폭행 시도한 20대 구속
- 뉴진스 “민희진 미복귀 시 전속계약 해지”…어도어 “내용증명 수령, 지혜롭게 해결 최선”
- 이재명 “희생제물 된 아내···미안하다, 사랑한다”
- ‘거제 교제폭력 사망’ 가해자 징역 12년…유족 “감옥 갔다 와도 30대, 우리 딸은 세상에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