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커 박사 “김정은, 미국과 관계 정상화보다 중·러와 손잡기로 결정”

양민철 2023. 11. 7. 20:1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세계적인 북핵 전문가로 꼽히는 미국 핵 과학자 시그프리드 헤커 박사가 "김정은은 미국과 관계 정상화를 더는 추구하지 않고 중국, 러시아와 손을 잡기로 결정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습니다.

헤커 박사는 불확실한 한반도 정세에서 두 명의 지도자가 핵무기 발사 권한을 갖는 상황은 "한반도를 더 위험하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하며 북핵 문제에 있어 한국은 동맹인 미국과 함께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북핵 전문가로 꼽히는 미국 핵 과학자 시그프리드 헤커 박사가 “김정은은 미국과 관계 정상화를 더는 추구하지 않고 중국, 러시아와 손을 잡기로 결정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습니다.

팬데믹 이후 첫 해외 방문으로 한국을 찾은 헤커 박사는 오늘(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우려할만한 상황”이라며 이같이 분석했습니다.

헤커 박사는 2010년 11월 북한의 초청을 받아 영변의 우라늄농축시설 내부까지 들어가 보고 온 몇 안 되는 미국인 북핵 전문가입니다.

헤커 박사는 북한이 비핵화 협상에 응할 전망에 대해서는 미국에 ‘네버 세이 네버(Never say never·절대 안 된다는 말은 하지 마라)’라는 말이 있다고 소개하며, 장기적으로는 가능성을 열어놓으면서도 단기적으로는 비관적인 관점을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최근 러시아, 중국과 밀착하는 모습에 비춰 “(대화에서)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간 분쟁 등 최근 불안한 국제 안보 정세가 한반도까지 확산할 가능성에 대해선 “한반도 상황은 그 자체만으로도 복잡하기에 이런 분쟁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논하는 건 어렵다”며 북한과 러시아가 서로 연결되는 상황 자체가 더 심각하다고 짚었습니다.

헤커 박사는 북한의 비핵화 진정성에 대해서는 북한이 “나름 진지하게 대화를 통해 미국과 관계 정상화를 하려고 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외교가 실패했을 때를 대비해 핵개발을 추구하는 이중경로 전략(dual-track strategy)을 추진했던 것”이라고 부연했습니다.

또 한국 독자 핵무장론에 대해서는 “아주 안 좋은 생각(very bad idea)”이라며 단호하게 선을 그었습니다.

그는 한국이 핵무장에 나설 경우 “막대한 자금과 인력을 투입해야 한다”며 우수한 원자력발전소 역량과 판매 기회를 스스로 포기하는 꼴이라고도 지적했습니다.

북한이 한정된 자원을 핵무기 증강에 집중했던 ‘잘못된 선택’을 내린 것과 달리 그간 경제발전에 힘쓰고 원전 수출 경쟁력을 키워온 한국이 이제 와 독자 핵무장에 나서는 것은 “잘못된 방향”이며, 한국이 핵 개발을 추진하다 국제사회 제재를 받을 경우 수출과 원전 가동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헤커 박사는 불확실한 한반도 정세에서 두 명의 지도자가 핵무기 발사 권한을 갖는 상황은 “한반도를 더 위험하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하며 북핵 문제에 있어 한국은 동맹인 미국과 함께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양민철 기자 (manofsteel@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