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놈 목소리' 잡아낸다 [최대환의 열쇠 말]
최대환 앵커>
지구상 모든 사람들의 손가락 끝엔 각기 다른 모양의 지문이 있듯이, 사람들의 목소리에도 고유한 무늬가 있는데 이걸 목소리의 지문, 즉 성문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범죄 현장에 남겨진 지문을 통해서 범인을 잡듯이, 이 성문을 통해서 보이스피싱 범죄자들을 잡아낼 순 없는 걸까요?
바로 이 어려운 일을 대한민국 정부와 경찰이 해냈습니다.
그것도 세계 최초로 자체 개발한 음성분석 모델로 말입니다.
최근 성매매 영상을 지인들에게 유포한다고 협박해 현금을 갈취한 보이스피싱 범죄 3개 조직, 총책을 포함한 일당 51명이 검거됐습니다.
통상 꼬리만 잡히고 머리는 빠져나가는 보이스피싱 수사 결과와 달리 이 정도면 거의 일망타진에 가까운 실적인데, 바로 이 과정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한 보이스피싱 음성분석 모델이 검거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겁니다.
이 음성분석 모델은 행정안전부 통합데이터분석 센터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힘을 합쳐 개발한 것으로, 피의자 음성과 기존에 보유한 1만3천여 개의 보이스피싱 범죄자 음성을 비교·분석해서 동일인 여부를 가려내는데요.
올해 초 국과수 감정과 경찰 수사에 본격적으로 투입돼 이번에 혁혁한 전과를 올린 겁니다.
더구나 그 동안 평균 2~3주가 걸렸던 음성 감정이 실시간으로 처리된다고 하니, 범인을 뒤쫓는 수사관들에겐 그야말로 날개를 단 셈입니다.
정부가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분석 모델의 활용을 전국의 일선 수사 현장에 적극적으로 확대하기로 한 만큼, 뛰는 보이스피싱 범죄자 위에 나는 경찰이 있다는 사실이 입증되기를 기대해봅니다.
정책의 자물쇠를 여는 열쇠 말, '그 놈 목소리 잡아낸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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