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구단주 뜨거운 야구 사랑, 구광모 회장 잠실구장 취임 후 첫 전격 방문 '잠실구장 노란 물결 담았다' [잠실 KS1 현장]
LG 트윈스와 KT 위즈는 7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1차전에 임한다.
LG 트윈스는 지난 1994년 이후 무려 29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LG의 마지막 한국시리즈 우승도 1994년. 우승 숙원을 풀기 위해 많은 LG 팬들이 잠실구장에 운집한 가운데, LG 트윈스 구단주인 구광모 LG 그룹 회장 역시 잠실구장을 방문해 힘을 실었다.
LG 그룹 오너 일가의 야구 사랑은 남다른 것으로 유명하다. 야구팬들 사이에서 유명한 LG 구단 금고에 잠들어 있는 명품 시계는 지난 2018년 별세한 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이자 LG 트윈스 초대 구단주가 1998년 해외 출장지에서 사 온 시계다. 당시 고 구본무 회장은 이 시계를 동기 부여 차원에서 한국시리즈 MVP에게 주겠다고 공언했다.
고 구본무 회장은 1990년부터 2007년까지 트윈스 초대 구단주를 맡았다. 1994년에는 일본 오키나와 캠프를 방문해 회식 자리를 열었는데, 당시 고 구 회장은 "올 시즌 우승하면 이 술로 건배를 합시다"고 제의한 뒤 오키나와 지역 특산주 아와모리 소주를 나눠 마셨다. 그리고 그해 LG 트윈스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면서 기쁨의 우승주를 들이켰다. 이듬해에도 LG는 우승을 위해 다시 아와모리 소주를 사 들고 와 담아놓았다. 그러나 우승과 계속 연을 맺지 못했다. 현재 이 아와모리 소주는 이천 LG 챔피언스파크에 전시돼 있다. 이후 LG는 염경엽 감독이 부임한 올해 다시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LG 선수들은 올해 반드시 우승하겠다는 간절함으로 똘똘 뭉쳐 있다. 사령탑인 염경엽 LG 감독은 경기 전 "내가 이야기하지 않아도 간절함이 저보다 큰 것 같다. 저 역시 매우 간절하지만, 한국시리즈를 하루 앞두고 어떤 이야기를 할까 고민을 많이 했다. 전날(6일) 미팅에서 망설임은 최고의 적이라고 했다. 여러분들의 간절함과 열정을 충분히 아니까 경기는 침착하고 차분하게 해달라는 당부를 했다"고 밝혔다.
LG 팬들 사이에서 '광모 형'으로 친근하게 불리는 구광모 회장은 누구보다 야구를 많이 사랑하는 오너로 잘 알려져 있다. 다만 구광모 회장은 그룹 회장으로 취임한 뒤 야구장을 찾지는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LG 트윈스는 일찌감치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뒤 경기도 이천 LG 챔피언스파크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그리고 이날 한국시리즈 전체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1차전을 직접 관전하기 위해 잠실구장을 찾았다.
구광모 회장이 공식적으로 잠실야구장을 찾은 건 지난 2018년 6월 LG그룹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이번이 처음이었다. 구광모 회장은 LG 트윈스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유광점퍼를 입은 채로 잠실구장을 방문했다. 구광모 회장은 본부석에서 LG 스포츠 김인석 대표이사와 나란히 앉은 채로 차분하게 경기를 관전했다. 경기 시작을 앞두고 1루 쪽에 운집한 LG 팬들의 뜨거운 응원전이 펼쳐지자 스마트폰을 꺼내 카메라에 직접 담기도 했다. 또 경기 도중 박수를 보내며 LG 선수들을 독려하기도 했다.
이날 잠실구장에는 오후 3시께부터 많은 팬이 몰렸다. 이미 표가 없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였지만, 팬들은 조금이라도 빨리 경기장에 입장하기 위해 일찌감치 줄을 서며 기다렸다. 경기가 시작되자 외야에 빈자리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많은 관중이 들어찼다. 특히 LG 홈 팬들이 흔드는 노란 머플러로 인해 경기장이 노란 물결로 물드는 장관이 펼쳐졌다. 응원을 펼치는 1루 쪽은 물론, 중앙과 3루 쪽까지 LG 팬들이 채웠다. KT 팬들도 3루 관중석에서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으나, LG 팬들의 함성이 워낙 컸다. 여기에 구광모 구단주까지 직접 잠실구장을 찾아 응원을 보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LG 팬들은 더욱 힘을 내고 있다.
잠실=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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