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행 1010번 시내버스 전환…주민 “안전 내팽개쳤나”

신심범 기자 2023. 11. 7.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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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장군 정관신도시에서 도심을 잇는 핵심 대중교통 수단인 1010번 급행버스가 일반버스로 전환되면서 정관신도시가 술렁인다.

주민은 고속화도로를 운행하는 노선에 입석이 가능한 일반버스를 도입하는 것은 승객 안전을 내팽개친 것이라고 반발하지만 부산시는 전기 좌석버스를 확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맞섰다.

7일 시에 따르면 기장군 정관읍과 부산진구 부전동을 잇는 1010번 급행버스(좌석버스)가 오는 11일부터 106번 일반버스로 전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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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41석 급행 27석으로 감소, 입석 승객 대당 10명 이상 늘 듯

- 주민 “사고 위험 노출” 부글부글
- 市 “전기 좌석버스 없어 불가피”

부산 기장군 정관신도시에서 도심을 잇는 핵심 대중교통 수단인 1010번 급행버스가 일반버스로 전환되면서 정관신도시가 술렁인다. 주민은 고속화도로를 운행하는 노선에 입석이 가능한 일반버스를 도입하는 것은 승객 안전을 내팽개친 것이라고 반발하지만 부산시는 전기 좌석버스를 확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맞섰다.

7일 시에 따르면 기장군 정관읍과 부산진구 부전동을 잇는 1010번 급행버스(좌석버스)가 오는 11일부터 106번 일반버스로 전환한다. 노선은 기존과 같으며, 정류장은 왕복 기준 98곳에서 117곳으로 늘어난다. 운행 횟수는 75회로 81회로 6회 증가하며 이에 따라 배차 간격도 12분에서 1~2분 짧아질 전망이다. 다만 좌석은 41석에서 27석으로 줄어든다. 노선 운행에 투입되는 차량은 17대로 같다.

1010번(정관~서면)은 1008번 급행버스(정관~동래), 105·107·184번 일반버스 등과 함께 정관과 도심을 연결하는 주요 노선이다. 출·퇴근 시간에는 항상 만석을 이루는데, 자동차 전용도로를 지나지 않는 노선이라 급행버스임에도 서서 가거나 복도 중앙에 앉는 승객이 적지 않다. 좌석 정원을 넘어 50명가량을 태우는 일도 빈번하다. 이런 가운데 일반버스로 바뀌게 돼 자리가 줄면 입석 승객은 한 대당 10명 이상 늘어나게 된다.

이 때문에 안전사고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노선 중 고속화 도로인 정관산업로(13.5㎞)를 지날 땐 간선도로 속도 기준인 시속 50㎞를 넘어 주행하는데, 사고가 나면 승객의 피해가 좌석버스 때보다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주민 김모(41) 씨는 “가뜩이나 정원을 초과해 달리는 버스는 위험한데, 정관산업로가 지나는 곰내터널은 평소 사고도 잦은 곳이다. 버스 내에서 서서 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불안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는 차량 확보 문제로 일반버스 전환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시는 ‘교통약자의 이용편의 증진법’ 따라 기존 천연가스(CNG)차량 등을 전기차로 교체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1010번 노선에 투입 중인 버스는 모두 CNG차량으로, 올해와 내년 연식 기한이 다 된 차량 7대를 전기버스로 바꿔야 한다. 그런데 국내에는 전기 좌석버스를 생산하는 업체가 없다.

여기에 CNG 충전소까지의 거리도 고려됐다. 정관차고지에는 아파트 단지 등이 인근에 자리해 폭발 위험이 있는 CNG충전소는 설치가 어렵기 때문이다. 충전을 위해선 금정구 회동동에 있는 충전소까지 차를 보내야 해 업체 측 손해가 적지 않았다는 것이다.

문제는 1008번 급행버스 또한 향후 일반버스로 전환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시 관계자는 “예전에는 현대차에서 전기 좌석버스를 만들었지만 현재는 생산하지 않는다. 결국 다른 급행버스들도 1010번 버스와 마찬가지 사정이다”며 “향후 전기 좌석버스가 재생산된다면 급행버스를 유지할 수 있겠지만 현재로선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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