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천억 사들였던 외국인도 "팔자"…공매도 금지 효과 '일일천하'
공매도 금지 이틀째, 주가가 롤러코스터라도 탄듯 요동치고 있습니다. 어제(6일)는 갑자기 너무 많이 올라 거래가 일시 중단됐는데 하루만인 오늘은 또 정반대로 갑자기 너무 많이 떨어져 거래를 잠시 멈춰 세워야 했습니다. 외국인과 기관이 팔아치우면서 끌어내린 겁니다. 해외 투자자들과 기관들은 한국이 '실수했다'는 비판을 내놓고 있고, 국내에서도 '공매도 금지 1일 천하로 끝났다'는 말이 나오는데 금융당국은 증시가 이러는 건 여러 이유가 있는 거라며 공매도 금지 때문만은 아니라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공매도 금지가 미치는 영향들, 하나하나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오늘 시장 상황부터 정아람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어제 5% 넘게 급등했던 코스피는 하루 만에 2.3% 내리며 2443선에서 장을 마쳤습니다.
특히 코스닥은 장중 3%대로 급락하며 이틀째 사이드카가 발동됐습니다.
프로그램 매도 주문이 5분간 막혔는데, 이유는 어제와 정반대로 급락 때문이었습니다.
제도 도입 이후 지금까지 정반대 사이드카가 이틀 연속 발동된 건 모두 세번인데, 북한 핵실험과 코로나 위기가 이유였습니다.
오늘은 어제 상한가를 기록했던 포스코그룹주와 2차전지 관련주가 일제히 떨어지며 지수를 끌어내렸습니다.
빌려 판 주식을 사들이는 이른바 '숏 커버링'을 위해 어제 7천억원 정도 사들였던 외국인들도 매도로 돌아서며 낙폭을 키웠습니다.
코스피 시장에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약 1000억원, 4000억원을 팔아치운 반면 개인은 4000억원을 넘게 사들였습니다.
[신연수/서울 연희동 : 긁어 부스럼을 만들었다고 생각하고요. 무차별적으로 이렇게 공매도를 금지하는 것은 지양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최원우/경기 평택시 고덕동 : 너무 오르락내리락해서 불안한 상황인 것 같아요. 국내 장에 약간 신뢰가 없어지는 느낌이고…]
공매도 금지 조치에다 미국 금리 인하 전망까지 겹치면서 당분간 주식시장 변동성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빈기범/명지대 경제학과 교수 : 급작스러운 공매도 금지 조치 때문에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운 측면이 있다. 주가에 버블이 내재될 수 있는, 평균적인 변동성은 예전보다는 커질 것이다.]
[영상디자인 허성운 / 취재지원 박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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