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가격 올리자니 눈치보여 용량 줄이기 '꼼수'
【 앵커멘트 】 요즘 각종 물가가 오르자 정부가 담당 공무원까지 지정하며 인상 불끄기에 나섰는데요. 식품 업체들은 가격을 올리자니 눈치가 보였는지 제품 양을 줄이며 인상 효과를 얻고 있습니다. 정예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국내 한 식품업체가 만든 김입니다.
이 제품은 최근 양을 10% 줄였습니다.
이전 제품을 구해 비교해 봤습니다.
▶ 스탠딩 : 정예린 / 기자 - "보시는 것처럼 기존에 생산된 5그램짜리 김은 0.5그램씩 총 10장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생산된 4.5그램짜리 김은 1장이 준 9장입니다. "
대형 마트에서 판매되는 국내 유명 만두 제품은 용량을 기존 405g에서 375g으로 줄였고, 한 맥주 업체는 8개 들이 상품 용량을 375mL에서 370mL로 줄였습니다.
가격 상승에 대한 정부 압박이 심해지자 제품 가격은 건드리지 않고 크기나 용량을 줄여 가격 인상 효과를 노리는 슈링크플레이션이 식품 업체들에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강대건 / 서울 중구 - "금액은 동일하지만 내용물을 줄였다는 게 물가가 아무리 올랐다고 해도 기만하는 행동이나 소비자를 무시하는 행동이 아닌가…."
업계 관계자는 원재료 값이 올랐는데 정부는 가격 인상 자제를 요청하고 있어 어쩔 수 없었다는 반응입니다.
▶ 인터뷰(☎) : 성태윤 /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 "독점력이 약한 부분의 가격에 개별적으로 개입하게 되면 용량을 줄이든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시장 친화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현행법상 양을 줄여도 포장 표시와 용량이 일치하면 문제가 안된다는 점 때문에 가격 인상 대신 용량을 줄이는 꼼수는 계속 이어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정예린입니다. [yelin.jeong@mbn.co.kr]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그래픽 : 고현경, 염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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